재계·금융수장 연이은 회동..경기부양에 초조해진 최경환

수십조원 쏟아부은 정책에도 주요 지표 하락세
경기 회복 절실..청년 일자리·금융개혁 강도 높게 주문

입력 : 2015-03-16 오후 3:56:1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말에도 쉬지 않고 하루의 시간차를 두고 재계에 이어 금융권 수장까지 불러 모으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부총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현 경제팀의 경기상황 인식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경기 상황에 경제수장으로서 초조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News1
 
1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 15일 서울 모처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등 5대 금융협회장들과 만났다.
 
지난 13일 경제5단체장과의 만남 이후 경기부양을 위한 연이은 행보다. 최 부총리는 금융 수장들과의 회동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강도 높은 금융개혁을 주문하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 같은 최 부총리의 행보에 대해 현 경제팀의 경기상황 인식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가 수십조원의 재정을 쏟아부으면서 확장적 거시정책을 펼치지만, 좀처럼 경기가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기에 초조함이 묻어나온다는 관측이다.
 
실제 최근 우리 경제는 올 들어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수출과 수입도 10%대의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총체적 부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기재부 역시 '최근 경제동향 3월호'에서 "주요 지표들이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아직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고 진단하면서 부진한 경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부양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초 1%대로 끌어내렸지만 경기 지표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늦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상황에서 정부로써는 조급함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금융수장들을 만난 것은 상견례를 겸한 사적 모임의 성격"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경기 부양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금융개혁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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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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