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융합 IT기기의 등장으로 역풍을 맞았던 원조 IT기기들이 '적과의 동침'에 들어갔다. PC는 태블릿PC를,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경쟁 대상이 아닌 기술 제고의 도구로 이용하며 반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업계는 경량화·무소음·늘어난 배터리 사용시간 등 태블릿PC의 장점을 흡수해 수요 진작을 노리고 있다.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4.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하려는 복안이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삼성전자(005930)가 올 초 950g의 노트북9 시리즈를,
LG전자(066570)는 Ikg 미만인 그램시리즈를 선보였고, 최근 애플은 920g에 불과한 맥북을 공개했다. 태블릿PC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 가벼움을 PC에서 재연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팬리스로 인한 무소음, 10시간 수준의 배터리 사용시간 등 태블릿PC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향후 인텔의 14나노 공정의 저전력 CPU 사용으로 태블릿PC와 유사한 두께·무게·배터리 사용시간 등을 구현하는 PC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역풍을 맞은 카메라업계도 통신기능 탑재, 터치스크린 등 스마트폰 기능을 채택해 쌍방향 IT기기로 변신 중이다.
카메라에 와이파이(Wi-Fi)와 원터치 공유(NFC) 기능이 탑재돼 NFC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한 번의 터치만으로 무선연결이 가능해졌다. 별도의 망 접속 없이도 사진을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 소니 등 다수 카메라업체에 이어 캐논도 다음달 출시 예정인 EOS M3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에 NFC 기능을 탑재했다.
통신기능과 더불어 터치스크린 LCD를 탑재한 제품의 출시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터치로 제품 작동하는 것에 소비자들이 익숙해졌고, 카메라 조작에 대한 거부감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가 IT기기 먹이사슬의 최강자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융합을 통해 정통 IT기기들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며 "이종 IT기기 간 장점을 취합하려는 움직임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