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점장, '사비 털어' 설계사 보너스까지 지급

신계약 고액 인센티브·해외여행 등 제공 등 지점장 리스크↑

입력 : 2015-03-16 오후 5:08:05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보험사 지점장들이 궁여지책으로 사비까지 털어 설계사들에게 보너스를 주며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법인대리점(GA)와의 경쟁이 불가능해지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보험사 지점에서는 지점 단독으로 진행하는 시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가 진행하는 것이 아닌 지점 시책은 지점장 사비를 털어 매니저들과 설계사들에게 지급하기 때문에 지점장 부담이 크다.
 
시책이란 보험사가 매출을 늘리고자 할 때 설계사에게 특정 시점에 영업실적과 리크루팅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일종의 특별 추가지급수당으로 보너스의 개념이다. 
 
보험사는 영업독려의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시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회사차원이 아닌 지점시책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강남에 위치한 외국계보험사 A 지점은 리쿠르팅 시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는 매니저나 FC가 리크루팅을 할 경우 리크루팅을 진행한 매니저나 FC와 리크루팅 대상이 되는 예비후보자에 대해 동반 해외 여행을 보내준다.
 
이밖에 리크루팅 1인당 50만원 포상, 신계약 월 100만원 이상 인센티브 제공, 1년 납입보험료 2000만원 이상 해외여행 지원 등 본사차원이 아닌 지점차원의 시책은 다양하다.
 
무리한 시책은 결국 지점장에게 리스크로 돌아가게 된다. 또한 이런 일시적인 시책은 철새 설계사를 양산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된다.
 
이같은 위험성에도 지점시책이 나오는 이유는 영업환경 악화, GA와의 경쟁에서 생존 등의 대내외적인 압박이 상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시장은 저금리 저성장의 장기화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돼 보험 가입에 대한 니즈가 적어 시책을 통해서라도 설계사들의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설계사들이 GA로 대거 이동하면서 시책을 통해 기존 설계사의 정착과 신입 설계사들의 도입을 하기 위해 이같은 지점 시책을 쓰고 있는 것.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사업가형 지점장이 많은 외국계 지점장들이 이런 시책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 시책과 더불어 하는 경우는 큰 리스크가 없지만 지점장 단독으로 하는 경우 금전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계약의 경우 환수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계약과 관련된 무리한 시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런 시책은 철새 설계사를 양산할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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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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