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러시아 추가 제재 놓고 두 패로 갈려

영국·북유럽·발틱3국 제재 연장 VS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연장 반대

입력 : 2015-03-17 오후 2:23:05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 주요국들이 러시아 제재 시한을 연기해야 하는지를 놓고 두패로 나뉘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28개국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유럽 통합'이란 가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제재 마감 시한이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EU가 제재 연장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양분됐기 때문이다.
 
먼저, 영국과 북유럽국들, 발트해 3국인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은 러시아 제재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반군을 후원해 주는 러시아를 더 강하게 옥좨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시행 중인 제재는 오는 7월이면 끝난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 제재를 추가할 필요는 없지만, 러시아가 민스크 평화협상을 확실하게 이행할 때까지 확실하게 제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2일 민스크 평화협상을 맺으면서 화해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교전은 여전히 간헐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부 장관(왼쪽)과 그레체고로츠 쉐티나 폴란드 외무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로이터통신)
 
최근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사이를 잇는 데발체베 기차역을 반군이 접수하자 러시아 제재 여론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미국도 유럽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제재 연장을 주장하는 유럽국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도날드 투스크 신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가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제재 연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를 제재했는데, 교전이 중단되기는커녕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달 초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어져 6000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U 제재가 연장되려면 28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EU 제재는 7월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간 EU의 결속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EU 선임 관료는 "이런 교착상태가 지속된다면 유럽이 중시하는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러시아의 프로파간다(선전)에 휘둘리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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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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