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미 FTA 발효 후 3년 동안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18일 한미 FTA 발효 후 3년 간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은 연 평균 5.5% 증가했다. 전체 수출증가율 0.5%를 크게 상회했다.
기관차용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삼영기계의 경우 미국 바이어의 FTA 원산지증명서 발급요청에 효율적으로 대응, 제품 신뢰를 쌓아 대미 수출 실적이 지난 2012년 20만달러에서 지난해 63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올해 대미 수출액은 100만달러가 예상된다.
유아용 실리콘 젖병을 만드는 코모토모는 한미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현지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 2013년 대미 수출액은 228만달러에서 지난해 438만달러로 1년 만에 92% 증가했다.
플랜트 설비업체 시스코 역시 내수 침체 위기를 한미 FTA로 극복하며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변모했다. 대미 수출액은 지난 2013년 411만달러에서 지난해 720만 달러로 75% 늘었다.
이 같은 대미 수출 성공기업들 덕분에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참여 기업수 증가폭은 여전히 미미했다. 대미 수출 중소기업 수는 지난 2012년 1만7622개사에서 2013년 1만7873개사, 2014년 1만7927개사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원산지 증명과 관리가 어렵고 관리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며 "해외시장 정보 부족, 해외 네트워크 부족, 마케팅 능력 부족 등도 중소기업의 대미 시장 진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낮은 개방 수준, 상대국 세관행정의 낮은 투명성, 과도한 정보제공 요구 등도 중소기업들의 한미 FTA 활용을 여전히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행협의, 통관당국간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상대국 세관행정을 투명화하고 중소기업들의 애로 사항에 대한 개선, 추가자유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FTA 활용 지원을 위해 올해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원산지 특화교육, 지역별 맞춤형 교육, 수출모기업·협력사 공동교육 등 찾아가는 FTA교육을 실시한다. 또 '중소기업 FTA 활용 성공사례집'을 발간해 향후 대미 진출의 지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FTA 뿐 아니라 한중 FTA 등 체결 예정 FTA 활용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FTA 대응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청은 "중국의 성장 둔화, 유로존 경기침체 등 어려운 무역여건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은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FTA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중소기업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