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는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비해 사람 사이에서 훨씬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호주국립대(ANU) 전염병 전문가인 폴 켈리 교수가 27일 밝혔다.
켈리 교수는 이날 ABC 라디오 방송에 출연, 돼지 인플루엔자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비해 사망률이 낮지만 더 빨리 퍼진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사람 간 전염이 어렵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억제가 가능하지만, 돼지 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 큰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다른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 확산 범위가 제한됐었다"라며 "이번 같은 규모로 발생했던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켈리 교수는 전염병 학자들이 수년 전부터 사람에게 쉽게 전이되는 동물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으로 예견해 왔으며, 돼지 인플루엔자는 이러한 바이러스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퍼스 커틴 대학의 존 매켄지 교수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돼지 바이러스와 조류 바이러스의 유전자 두개 이상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며칠 안에 전 세계로 퍼질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켄지 교수는 "현재로서는 전염병이 돌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중간 지대에 놓였다"라면서도 "호주는 다른 국가보다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가벼운 인플루엔자가 돌면 140만명이 목숨을 잃고 생산성 손실이 3천3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심각한 전염병이 퍼지만 1억4천200만명이 숨지고 4조4천억 달러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ANU 경제학자인 워릭 매키빈과 알렉산드라 시도렌코는 2006년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각국 정부가 전염성이 있는 인플루엔자 발생을 막는 데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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