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올해 전국 4년제 대학의 수시전형(정원내)중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고 선발하는 인원은 10만5817명이다.
서울대 일반전형(미술대학, 체육교육과만 적용),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의예과만 적용), 아주대 아주ACE전형(의예과만 적용)처럼 일부 모집단위에만 적용하고, 나머지 모집단위에는 적용하지 않는 전형까지 포함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대학에 갈 수 있는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016학년도 수시 정원내 모집인원이 21만8591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험생이 수능 성적에 영향을 받지 않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에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따라 지원자격을 2016학년도 수능응시자 혹은 수능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수시모집 전형을 살펴보자.
◇ 학생부종합전형(141개 대학 4만4655명 모집)
가천대는 가천프런티어, 학석사통합(5년제), 가천바람개비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가천프런티어 전형과 학석사통합(5년제)는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활용한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50%와 1단계 성적 50% 반영하여 최종합격생을 각각 496명, 50명 선발한다. 가천바람개비전형은 교과성적 70%와 서류 30%(학생부, 자기소개서)를 활용해서 305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교과성적 3등급까지 만점이라는 것과 서류제출 시기가 수능 이후라는 점을 기억하자.
가톨릭대는 잠재능력우수자 전형과 지역균형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신입생을 선발한다. 229명을 선발하는 잠재능력우수자 전형과 50명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활용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20%와 1단계 성적 80%를 반영하여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도권지역을 제외한 국내 고등학교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 과정을 이수했다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다.
인하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820명의 신입생을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활용하여 지원자를 평가하고 2단계에서 면접 30%와 1단계 성적 70%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의예과는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10배수를 통과시켜 면접을 실시하고 다른 모집단위는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통과시켜 면접을 실시한다.
◇ 학생부 교과전형(121개 대학 5만4591명 모집)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는 288명의 신입생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이다.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교과성적 100%로 선발한다. 2단계에서 면접 성적 30%와 1단계 성적 70%를 반영하여 최종합격자를 가려낸다.
성신여대는 일반학생(교과)전형으로 488명의 신입생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모집한다. 성신여대 일반학생(교과)전형은 교과 성적 90%와 출결성적 10%를 반영하여 신입생을 선발한다. 출결성적은 3년간(졸업예정자는 3학년 1학기까지) 무단으로 결석, 지각, 조퇴를 하거나 수업을 빠지지 않았다면 만점이다.
한양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교과성적 100%를 활용하여 346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전년과 달리 2단계 면접을 폐지했다. 자연계 모집단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반영하고, 인문계와 상경계 모집단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를 3학년 1학기까지 이수한 전 과목을 평가에 반영한다.
전형유형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는 적성전형에서는 총 9개 대학에서 2,398명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한다. 가천대는 964명을 학생부적성우수자 전형으로 선발하고, 수원대는 일반전형(적성)으로 550명을 선발한다. 적성전형의 경우 모든 대학이 교과 60%와 적성성적 40%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수원대의 경우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0배수를 교과성적 100%로 선발하고, 적성고사를 실시한다.
◇ 논술전형(10개 대학 2599명 모집)
2016학년도 수시에서 논술을 실시하여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은 33개 대학으로 1만5349명을 모집한다. 이중 건국대, 경기대(수원, 서울),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한국항공대, 한양대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2599명(16.9%)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은 484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교과성적 20%, 출결성적 10%, 봉사활동 성적 10%와 논술 성적 60%를 반영하여 신입생을 선발한다. 교과성적은 인문계 모집단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교과를, 자연계 모집단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교과에서 각 교과정 성적이 좋은 3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서울시립대는 190명의 신입생을 논술전형 중 유일하게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지원자 중 모집인원의 4배수를 논술성적 10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교과 성적 50%와 논술 성적50%로 최종합격자를 가려낸다. 서울시립대 논술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고교별 3학년 재학생 수의 2%(졸업생은 0.5%, 2015학년도 기준)만이 추천 받을 수 있다.
한국항공대는 138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교과성적은 40%를 반영하고 논술성적은 60%를 반영한다. 교과성적을 반영할 때 국어, 영어, 수학 교과는 모든 모집단위에 공통적으로 반영하고, 공학계열 모집단위는 과학 교과, 이학계열 모집단위는 과학(또는 사회) 교과, 인문사회계열 모집단위는 사회(또는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각 교과 과목 중 매학기 최고 등급을 맞은 1과목씩만 평가에 반영한다.
이외에도 특기자전형은 45개 대학에서 3972명을 수능 최저 없이 모집하며, 공인외국어성적, 특기평가, 수상경력 등으로 평가한다. 특기자 전형은 지원자격과 평가요소, 제출서류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고려대의 국제인재전형과 과학인재전형, 연세대의 특기자전형 등은 1단계에서 서류 100%, 2단계에서 면접 30%와 1단계 성적 70%를 반영해 선발한다. 이외에도 서강대 알바트로스특기자전형, 숙명여대 숙명글로벌인재전형, 한국외대 외국어특기자전형 등 수능 없이 선발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16학년도 수시모집인원의 절반 정도를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므로 수능이 다른 전형요소에 비해 약한 편이라면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서도 "상위권 대학의 경우 특기자 전형에만 해당되므로 많은 인원을 뽑는 일반전형 등을 고려한다면 끝까지 수능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이 시험지를 풀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