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코넥스 시장 활성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후 코넥스 기업을 하나도 상장하지 않은 증권사가 있는데다 올해 발간된 코넥스 기업분석 보고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방문해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지원해야 할 증권사들은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
와이즈레포트에 따르면 올해 발간 된 코넥스 관련 기업 보고서는 0건이다. 특히 발간건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코넥스가 개설 된 2013년(이전상장 제외)에는 기업보고서가 21건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2건으로 줄었다.
각 증권사마다 편차도 크다. 키움증권은 총 15건의 보고서를 냈으며 IBK투자증권 13건, 신한금융투자 2건, HMC투자증권 2건에 그쳤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1건의 보고서나 나오지 않은 상황. 게다가 대부분의 보고서들은 기업 개요 설명에만 그쳤다.
증권사들은 인력과 관심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상장 종목 수가 2000여개가 되는데 기존 리서치 인력만으로는 코스닥 뿐만 아니라 코스피 중소형주도 다 커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코넥스의 위상 자체도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지정자문인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정자문인은 기업의 코넥스 상장 및 공시 신고 대리·자문·조언·지도·기업보고서 작성·주식의 유동성공급업무 등 상장 유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정자문인들이 상장시킨 기업들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알 수 있도록 정보를 내놓는 것이 맞다"며 "코넥스 시장이 모험자본 조달을 통해 기업들을 밸류업 시키자는 것인 만큼 증권사들도 동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