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이번주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을 확정짓고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는 등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없애는 동시에 본격적인 친정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055550)는 25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 14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을 승인했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2기 체제를 맞았다.
올해 주총에서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신한생명과 신한금융투자, 신한BNP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의 연임과 신규 선임이 처리된 후 열리는 첫 주주총회다.
이에 따라 한동우 회장과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CEO군이 대거 포진했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2기 체제가 개막했다고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신한지주는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8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을 교체했다.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등이 물러난 자리를 박철 리딩투자증권 대표,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대표, 필립 에이브릴 일본 BNP파리바 대표 등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오는 27일에는 KB금융·하나금융지주의 주총이 이어진다.
지난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경영진 내분 사태를 겪은
KB금융(105560)지주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한다.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등이다.
더불어 주총에서는 'KB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지배구조개선 방안'도 의결한다. 다만 회장 연임시 현직 회장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는 연임 우선권 제도는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가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지주사와 하나·외환은행 사외이사 수를 줄이고 서로 겸직하는 방식을 택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추진해왔지만, 법원에서 양행 간 통합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오는 6월 30일까지 합병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이 새로운 이사회와 함께 다시 진두지휘하면서 합병작업에 속도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31일 주총을 열고 지난해 결산실적을 담은 재무제표를 승인한다.
최근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된 김용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심의결과가 나온 이후 다음달 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공석이 많았던 은행장의 자리가 모두 채워지고 지주사 회장의 선임, 연임 이슈가 해결되면서 경영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경영진이 꾸려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신한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