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쌍용건설이 14개월만에 법정관리(패스트트랙)를 졸업하며 진정한봄을 맞았다. 새로운 주인과 함께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본격 수주전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는 쌍용건설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회생절차 개시 당시 법원은 "쌍용건설이 해외건설을 많이 하는 대형건설사"라며 국가 경제를 고려해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의 회생절차를 진행했다.
쌍용건설은 앞서 국내 부동산 침체에 따라 유동성 자금 위기를 겪던 중 결국 지난 2013년 12월 3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올해 1월 29일 175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국부펀드 두바이투자청(ICD)과 본계약(M&A)을 맺으며 대주주로 등장했다.
그 동안 쌍용건설은 법정관리에도 해외 8개국, 18개 기존 공사의 계약을 유지해냈다. 이는 해외 발주처와의 우호적인 관계에서 나온 결과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등의 우수한 시공능력도 한 몫 했다.
또한 법정관리 중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St. Regis Langkawi)호텔 & 컨벤션 센터' 본 공사를 8100만달러(약 820억원)에, 9월에는 아프리카의 적도기니에서 3억달러(약 3000억원)의 신공항터미널 등 3건의 종합 건축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다.
이어 지난해 1680억원 규모의 동부산 관광단지 힐튼호텔, 730억원의 부산 사직동 지역주택조합 등 국내외 할 것 없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주실적으로 올렸다.
법정관리라는 수주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쌍용건설은 국내외 수주전에 본격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동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쌍용건설은 새 주인이 된 두바이투자청의 힘을 업고 중동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주물량이 다소 줄었지만 두바이투자청의 자체 발주 공사부터 2020년 두바이엑스포, 2022년 카타르월드컵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즐비하다.
늘어날 수주물량에 대비해 쌍용건설은 새로운 피 수혈에도 나섰다. 대형건설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행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번 달 말 쌍용건설은 40여명의 토목, 건축, 전기, 기계, 설비, 플랜트, 안전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미 최종면접을 마쳤으며 합격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경력도 수시로 채용하고 있으며, 향후 수주성적에 따라 두 자릿수 이상의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의 기회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법원과 채권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반드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우량 기업으로 거듭나 관계자 여러분께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6일 쌍용건설이 14개월만에 법정관리(패스트트랙)를 졸업했다. 이로써 건설업계에서의 수주전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이번 소식을 접한 직원들이 밝게 웃는 모습. (자료제공=쌍용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