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도 피가로.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12년 이후 3년간 계속 개막전 패배를 맛본 삼성이 SK와의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대구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호투, 타선의 고른 활약 등에 힘입어 6-1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이번 시즌 KBO리그(1군리그) 공식 개막 경기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공식 개막 경기답게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현장으로 와서 개막 선언을 행했다.
그런데 이보다 야구 팬들의 관심이 이 경기에 꽤 집중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올해의 유력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삼성과 SK가 겨루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팬들은 물론 23일 이화여자대학교서 열린 프로야구 공식 미디어데이에서도 많은 팀의 감독이 2015시즌 '우승'이 유력한 팀으로 두 팀을 꼽는 데 반대가 없었다. 그런 두 팀의 경기인 만큼 이날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렇지만 결과는 상당히 싱거웠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삼성이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고 완승으로 경기를 마친 것이다.
삼성은 이날 1회는 득점없이 마쳤지만 2회에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볼넷으로 출루한 박해민이 도루로 진루해서 만든 찬스에 이지영이 중전 적시타로 점수를 냈다. 이어서 3회에도 박한이-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이승엽의 1타점 2루타와 구자욱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삼성은 달아났다.
SK는 삼성의 선발 투수로 나선 피가로에게 막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SK는 피가로를 상대로 단 한점도 못 뽑았다.
SK는 피가로가 내려가자 바로 점수를 써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 정상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바로 열더니, 대타 박재상의 중전 안타에 정상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어렵게 뽑은 한 점이고 이날 SK가 얻어낸 딱 점의 점수다.
이후 삼성은 다시 SK와의 점수 차이를 벌렸다. 7회말 김상수와 나바로의 적시타로 6-1로 5점차로 달아난 것이다. 결국 삼성은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28일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SK-삼성 경기는 만원 관중으로 인해 매진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삼성의 선발 피가로는 이날 95구를 던지며 '6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데뷔전을 멋진 승리로서 장식했다. 직구는 최고시속 153㎞로 재빨랐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도 어렵지 않게 구사했다. 삼성은 이후 백정현, 신용운, 박근홍, 권오준이 마운드를 책임졌다.
삼성의 타자 중에는 3안타와 호수비를 보인 박한이가 가장 돋보였다. 이승엽과 구자욱도 적시타로 소속팀의 개막전 승리에 기여했다. 박해민도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SK의 승리 보증수표'라고 불리던 선발 밴와트는 제구 난조로 경기 초부터 고생한 끝에 '4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밴와트가 초반에 무너졌지만 타선도 침묵했다. 이날 SK는 5안타(이재원, 박정권, 조동화, 정상호, 박재상 각 1안타)에 불과했다. SK의 완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