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프랑스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이 승리해 프랑스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에 큰 타격을 입혔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지방선거 결과,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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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은 27~31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61석에 달했던 의석수가 절반으로 깎인 상황이다.
집권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시킨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사르코지는 승리가 확정되자 "프랑스 국민들이 올랑드 대통령의 정책과 그가 이끄는 정부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극우파 성향의 국민전선(NF)도 약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이민, 반유로 기치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결과가 속속 공개되자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패배를 솔직하게 시인했다. 발스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패배"라며 "좌파 진영은 하나로 연합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선거는 현 정부의 무능함을 심판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결과적으로 우파진영과 사르코지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
특히, 정계에 복귀한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사르코지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차기 대선까지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FT는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가 사르코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르코지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이후 정계에서 은퇴했다 작년 말에 복귀했다.
사르코지는 아직까지 오는 2017년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정치 전문가들은 그가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