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막차
흑석동 전철역에 차가 들어왔다. 늦은 시간이었다. 열한시 반은 되어가니 이번이 거의 막차이겠거니 했다. 2호선 환승이 조금 걱정됐다. 예전에, 당산역에 다 와서 환승구가 닫힌 적이 있었다. 택시를 타는 건 좀 억울한데. 다행히 문이 닫혀 역 밖으로 내쫒기는 일은 없었다. 당산역의 그 긴 에스컬레이터를 질주하다시피 올라 아슬아슬하게 막차에 탑승했다. 다시 생각해도 뿌듯한 일이다. 숨이 차고 땀이 좀 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차를 탄 건 행운이었다.
저녁께의 지하철에선 으레 풍겨오는 특유의 알코올 냄새, – 개인적인 의견으론 썩은 양배추 냄새와 비슷하다 – 벌건 얼굴로 던져진 듯 앉아있는 중년의 사내들과 삼삼오오 모여 주말 밤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대는 남자들, 여자들. 벽에 기대 연신 하품만 하는 남자는 악기를 짊어 맸고, 구석의 여자는 피곤에 절은 표정으로 전화기에 신경질이다. 정확하게 내가 바란 풍경이었다. 약간은 끈적이면서도 어딘지 활기차다. 좁은 지하철 안에, 퇴폐적인 언어들과 가늠키 어려운 ‘개인의 사정’들이 범벅이다.
열차는 깜빡할 새 한강을 가로지르고, 합정을 지나 순식간에 홍대입구역. 무려 ‘불타는 주말’의 이곳 홍대는, 서로 부딪혀 가열되는 저마다의 상상이 번거로워 보였다. 다가오고 멀어지는 수많은 말들은 지나치게 현란했다. 열차가 출발하고 얼마간이 지나서야 역내는 한산해졌다. 차 시간에 맞추어 보아 거의 마지막 인파였으리라. 영업종료를 알리는 차단막들이 하나씩 내려왔고 그 풍경 사이사이를 토요일의 잔당들이 빠르게 누벼갔다.
◇사진=바람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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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정, 홍대역 9번 출구
그 유명한 ‘9번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왔을 땐 이미 자정이 다 되어갔다. 이른바 ‘불금’을 지나서 마지막 주말, 신박하게 차려입은 청년들이 출구 앞 패스트푸드 점포를 뭉개고 있었다. 몇몇은 아직 추운 날씨임에도 아랑곳 않고 봄옷을 둘렀다. 비명에 가까운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출구 앞에 모인 왁자지껄한 무리들은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모양, 잰걸음으로 어딘가 이동하는 이들은 쉬지 않고 핸드폰을 두들긴다. 가게 옆 편엔 적지 않은 숫자가 누군가를 기다리며 담배를 폈다. 한 명이 꽁초를 버리고 걸음을 옮기면 그 자리는 다시 다른 이로 채워졌다. 벽에 붙은 금연 팻말이 무색하게 이미 그 근방은 피다 버린 담배꽁초로 수북했다.
◇사진=바람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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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역 앞을 배회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워들었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벌써 일요일이야.’, ‘출근하기 싫다.’, ‘과제 안했어!’, ‘이제 어디로 가냐?’, ‘아까 걔네 괜찮았는데’, 등등. 시시한 이야기들이 ‘주말 밤의 홍대’를 불태우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이 별 것 없는 이야기들을 위해 평일 내내 굶주려있음을 상기하는 건, 고백하건대 꽤나 재미있는 사색거리였다. 인파와 조명, 상기된 면면들과 노랫소리로 장식된 화려함 속에서 사회는 여전히 단조롭다.
이십분 정도 지났나, 북적거리던 사람들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가장 시끄럽게 소리 내던 큰 무리들이 드디어 목적지를 정한 듯 했다. 카페나 아이스크림 가게, 화장품 가게 등이 늘어선 ‘1차 거리’는 이미 어두워진 참이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술집이 즐비한 ‘2차 거리’로 옮긴 모양이다. 입구 앞 KFC를 돌고 편의점과 던킨도너츠를 지나. ‘걷고 싶은 거리’ - 2차 거리 -로 진입하기 바로 직전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갔다. 자정이 지난 시간에도 카페는 대학가 앞의 점심 시간마냥 북적였다. 카운터와 화장실엔 이미 줄이 길었다.
카페 안의 풍경도 재미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양새의, 혼자 앉아있는 몇몇부터 아예 노트북을 꺼내놓고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술이 조금 들어갔는지, 붉은 얼굴로 서넛씩 모여 있는 테이블엔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중앙의 2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한 남자는 아예 뒤로 뻗어 잠 들어있다. 테이블엔 먹다 남은 커피 두 잔과 손도 안댄 조각 케이크, 일행은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창가 자리에 앉아 바깥으로 눈을 돌렸다. 밖은 꽤나 한산해져 있었다. 전화 통화를 하며 어슬렁거리는 몇몇, ‘걷고 싶은 거리’ 쪽으로 발을 옮기는 커플 몇 쌍이 보였다. 여기는 이제 볼 게 별로 없겠구나, 하는 따위의 생각으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진동벨이 울렸다. ‘맛있게 드십시오!’ 점원의 목소리는 명랑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피곤을 감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자꾸만 밑으로 쳐지는 눈꼬리 때문일 것이다. 그는 가끔 혀를 내밀며 한숨을 쉬었다. 남들이 스트레스를 풀러 모이는 주말 밤의 아르바이트, 이들은 그럼 언제 모여 스트레스를 푸려나. 아마 지금 음료를 받는 이들이 그들을 서브하리라. 그럼 결국 이 ‘주말 밤의 에너지’는 돌려막기 식의 메커니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한시가 넘어가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유치한 노래가 가게 안을 울렸다. 사람들은 제 각기 짐을 싸 나갔고, 문이 여닫힐 때 마다 ‘안녕히 가세요!’를 외치는 점원의 표정은 지치면서도 후련한 느낌이 있었다. 거리는 조금 더 어두워져 있었고, 몇 개의 담배꽁초가 구석마다 더 쌓여있었을 태다.
3. 걷고 싶은 거리
카페를 나온 방향 그대로 걷고 싶은 거리로 들어갔다. 왼편으로 이어진 큰 길은 아직 휘황찬란했다. 반대로 음식점이나 카페, 옷가게가 들어선 오른쪽 거리는 몇 개의 술집에도 불구하고 꽤나 어두웠다. 불이 켜진 가게마다 사람들이 꽉꽉 차있었지만 거리 자체는 썰렁한 편이었다. 왼쪽 거리, 골목마다 소박하게 자리한 맥주바나 소줏집을 조금 구경했다. 홍대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찾는 이라면 이곳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조그마한 가게에서 가볍게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들이 즐비해 있었다.
◇사진=바람아시아
한 바퀴 돌아 나와 이번엔 오른편으로 향했다. 저녁때면 버스킹으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시간이 늦어 별 기대는 없었으나 놀랍게도 공연 중인 팀이 둘이나 되었다. 낮 시간엔 인파로 자리 잡기가 힘든 인도에서, 통기타와 젬베를 잡고 공연 중인 팀이 몇 년 전부터 인디 씬의 대세가 되어버린 달달한 어쿠스틱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지나가던 커플 두셋 정도가 관객으로 있었는데, 정작 둘은 관객이 있든 없든 상관이 없어보였다.
조금 뒤편의, 연주자와 보컬을 따로 둔 세 명의 청년들은 부활의 ‘사랑할수록’을 부른다. 여긴 관객이 제법 많기도 했다. 시간은 한시 반, 거의 끝물인 거리 공연이지만 늦은 시간 특유의 적적한 낭만이 꽤나 운치 있는 모양이다. 관객들은 서로 몸을 맞대고 좌우로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상당히 사랑스러운 광경이었음을 고백해야겠다. 낭만이나 사랑 따위의, 다소 낯부끄러운 말들의 힘을 믿는다면 누군들 이 거리를 걷고 싶지 않을까, 했다.
◇사진=바람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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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벽 내내 불타는 거리
걷고 싶은 거리의 끝에서 차도를 한 차례 건너, 합정 쪽으로 죽 이어지는 긴 거리는 술집과 클럽 등이 밀집해있는 이른바 향락의 동네라 할 수 있겠다. 신호등 하나를 경계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한산한 가운데 은은히 퍼지던 사랑 노래가 날카로운 일렉트릭 사운드에 찢어지고, 그야말로 주말 밤의 홍대가 급작스레 펼쳐졌다. 사람들은 많고, 음악은 시끄럽다. 가히 ‘불금’의 대표 주자답다. 승용차와 보행자들이 한 데 얽혀 거리는 꽉꽉 막히고, 클럽 점원들의 호객행위가 거기에 복잡함을 몇 배로 더하고 있었다. 신경질적인 크락션이 으레 흘러나오는 음악인양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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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타는 거리의 정점은 역시나 ‘상상마당’ 쪽으로 넘어가기 전의 사거리, 이름 한 번은 다들 들어봤을 유명한 클럽이 자리한 그 곳이다. 클럽 쪽에 우르르 몰려 있는 인파가 그 전설적인 경쟁률을 실감케 하고 있었다. 몇몇은 흥을 못 이기고 밖에서부터 스텝을 밟아댄다. 십분 정도를 그 주변에 서서 구경했다. 중심으론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럼에도 이 곳의 풍경은 유념할 만한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야말로 불타는 밤이로다. 그야말로 필사적인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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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은 무료입니다!” 밑쪽으로 내려오면 호객행위는 점점 더 심해진다. 아예 손을 잡고 끌고 가려는 시도도 보인다. 좋아하지 않는 모습이라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그보다 더한 모습이 없는 것도 아니다. 카페에 잠깐 들를까 해서 더 밑으로 내려가 보니, 이번엔 한 외국인 패들이 고래고래 악을 지르고 있다. 영어를 잘 하진 않더라도 심한 욕설임은 단박에 판별이 가능했다. 패싸움 수준의 광경 속에서 사람들은 낄낄거리고, 담배를 피우거나 한다.
퇴폐적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있나. 전후사정 모르고 매도할 수야 없지만 말이다. 마침 근처에 있어 만난 H형에게 이야기하니, 매일 밤의 익숙한 모습이란다. 하긴 사람이 있고 술이 있는 곳에 사고가 없으면 말이 안 되기도 하겠다! 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H형과 근처 바에 들어가서 잠시 시간을 죽이는 차에, 주변 풍경에 어지러워하는 나를 두고 일명 ‘홍대피플’인 H형은 활기차고 좋지 않냐 껄껄거렸다. 마침 그는 오랜만에 클럽에 다녀왔다며 기분좋아하던 참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클럽 문화완 거리가 먼 사람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모르는 사람과 치이는 데에 두려움을 느끼는 유형의 인물이다.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퇴폐적인 풍경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나와 H형이 만나면 꼭 이 문화에 대해 열띤 논쟁이 오가기 마련인데, 그는 항상 내 의견에 일부 동조하면서도 내 특유의 집착적인 혐오에 불편해 했다.
“스트레스 푸는 데에 노래나 춤만 한 게 드물지.”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물론 이 ‘불타는 밤’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소재다. 그는 놀러 나온 사람 치고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하고 말 했다. 그리고 이 스트레스를 푸는 격한 행위가 이제는 사회적인 습관이 되어버린 것이라고도 했다.
“금요일마다 홍대나 강남에 안 나가면 근질거린다는 사람 많잖아? 월요일 아침마다 짜증내며 출근하는 거하고, 금요일 밤마다 소리 지르며 춤추는 거하고 이제는 같은 수준으로 패턴화 된 거지.”
그런데 정말로, 월요일과 금요일이 기점이 되어 사회는 거대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개개인의 사연을 떠나 사회는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주 5일제 사회에서,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가 없었어도 ‘불타는 금요일’은 당연히 존재했을 터이다. ‘TGIF’는 한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이 마성의 요일은 이제 ‘놀아야 하는’ 요일이기도 하다.
클럽이나 나이트와 관련된 지나치게 퇴폐적인 성문화도 어찌 보면 당연한 기류일지도 모르겠다. 유희에 있어 식욕을 채우고 수면욕을 채우듯 누군가는 필사적으로 성욕에 목을 맬 수도 있겠지.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H형은 말했다. 물론 그에 관해서 혀를 차는 것을 잊진 않았다. 그 문화의 심각성이 커져 감이 비단 이 ‘사회적 금요일’의 문제만은 아니니, 역시 일리 있는 ‘쯧쯧’이다. 자칫 너무 커질 수 있는 이 밤 문화의 폭력성에 관해서 우리는 – 꽤나 비겁하지만 - 그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다시 거리로 나온 것은 새벽 네 시쯤이었다. 거리엔 아직도 사람이 붐볐고, 물론 여전히 시끄러웠다. 그 중에서도 심각하게 북적이는 곳에 가보니 이제는 택시와 승용차 뿐 아닌 경찰차까지 끼어있다. H형을 바라보자 “늘 와.”란다. 하긴 경찰관과 소방관 업무 중 태반이 취객 처리라고 했던가, 의무소방으로 군대를 간 내 대학 동기도 주말 밤이 그렇게 끔찍스러웠다고. 그 말 그대로,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참 끔찍스럽게도 논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공포와 불안마저 느껴지는 이 강박적인 유희의 시스템은 참 여러 의미로 끔찍스럽다. 물론, 나 또한 이 굴레의 내부자임은 당연하다. 그러니 비웃음보다는 쓴웃음이 이 풍경엔 어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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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훈련소에서 7일의 야간 업무로 생계를 유지해왔다는 동기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말 그대로 ‘월화수목금금금’인 자신의 일상을 버티려면, 어떻게든 짬이 나는 시간을 ‘불태워야’ 한다며, 자신이 그 시간에 얼마나 많은 돈을 어떻게 소비했는지를 위세 넘치게 이야기하곤 했다. 월화수목금금금이 아닐지라도 우리를 지배하는 이 ‘불타는 주말’, 또는 ‘불타는 금요일’의 구조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름 한 번 참 맛깔나게도 지었지 않았나. 이름 그대로 어떻게든 불태우기 위해 우리들은 거의, 화를 내듯 논다.
5. 첫차
근처 만두집에서 시장기를 달래고 H형과 작별을 했다. 둘 모두 피곤해져 있었다. 거리를 걷는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래 보였다. 불은 많이 꺼졌고, 현란하던 말들은 간격을 두고 헛헛하니 이어졌다. 주황색 택시들이 승객들을 고르며 차도를 누볐고, 쓰레기차가 가끔 부릉거렸다. 클럽 거리를 지나 걷고 싶은 거리로, 다시 왼편의 작은 가게들을 둘러보고 자정에 들른 페스트 푸드 점으로 돌아 나왔다.
사람들은 대여섯 시간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대여섯 시간 전처럼 모여 있었다. 이 시간 때면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역 앞이 북적인다고 H형에게서 말을 들었었다. 그것대로 새벽께의 진풍경이라고.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엔 없는 풍경이라 했다. 일요일 밤은 막차 시간을 기점으로 썰렁해진다나, 그 또한 앞서 말한 메커니즘의 일환이리라.
거리는 힘을 소진한 듯 했다. 터덜터덜 걸어가는 사람들 위를 가로등 불빛이 잡고 늘어졌다. 맥이 빠지는 말소리들이 걸음을 따랐다. 누군가는 지쳤고, 누군가는 아쉬워했다. 밤새 아무 소득이 없다며 투덜대는 남자들, 막차 타고 갈걸! 형식적인 후회, 누군가는 시간을 곱씹는다. 우리 오늘 진짜 재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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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입구 몇 개를 돌다보니 다섯시 반, 아직 동은 트지 않았지만 첫차가 움직일 시간이다. 주위 사람들은 어느새 지하철역으로 걷고 있었다. 9번, 입구가 된 출구가 다시 북적인다. 지하철 시간이 기점이 되어 일주일은 다시 움직이는 듯하다. 자, 저기 지하철 입구 지나면 H형의 ‘패턴’은 초기화된다. 사실 멈춘 적은 없다. 시간과 우리의 관계는 너무나 상대적이지 않나. 일요일의 풍경이 우리 사이를 빠르게 누빈다. 누군가 피던 담배를 세게 팽개친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