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각 국의 저금리 현상은 금리 정책이 아닌 그 나라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특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버냉키 전 의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금리가 왜 낮은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연준이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며 "중앙은행이 완전고용과 완전투자를 추구한다면 시장 금리가 균형실질이자율에 접근하도록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버냉키 전 의장은 "최근 몇몇 국가 중앙은행들이 성급히 금리를 인상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돼 압박을 받게 된 사례가 있었다"며 "실질이자율을 안정적으로 정하는 것은 연준이 아니라 경제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임기 중 낮은 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했다는 비판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실제로 앞서 밥 코거 공화당 상원의원은 2013년 3월 청문회에서 버냉키 의장에게 "달려오는 버스를 향해 노인을 밀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예금에 의지하는 취약한 노년층이 낮은 금리로 타격을 받아 은퇴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블로그에서 이를 그대로 인용해 "나는 노인을 버스로 밀지 않았다"며 "은퇴 생활자들을 걱정하지만 연준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책은 금리를 실질균형금리로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약 6년 동안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 블로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