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시상식에서 기업은행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IBK기업은행이 2년 만에 여자프로배구 정상 자리에 복귀했다. 최우수선수(MVP)는 역대 처음으로 세터인 김사니가 됐다.
기업은행은 3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 도로공사를 3-0(25-15 25-23 25-19)으로 완파했다.
홈에서 두 번 연속 패했던 도로공사가 처음부터 결연한 배수진을 쳤지만 기업은행 데스티니·박정아·김희진의 삼각 편대가 펄펄 날았다. 1세트에는 공격 성공률이 크게 승패를 갈랐고(기업은행 51%, 도로공사 26%), 2세트에는 도로공사의 리시브가 흔들리지 않았지만 데스티니의 결정력으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마치 전의를 상실한 듯한 도로공사를 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김사니의 화려한 토스는 이효희를 압도했고 다른 포지션도 기업은행이 우위였다.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미 1·2차전 원정 승리를 모두 챙겼던 기업은행은 3연승으로 깔끔하게 시리즈를 마치고 정상의 영예에 올랐다.
창단 4년차 팀인 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기업은행은 국내 4대 주요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를 포괄해 처음으로 창단 2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서 챔프전까지 제패해 통합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지난 시즌에도 기업은행은 정규리그 선두 자리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 위세에 꺾여 통합 우승 2연패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무대는 3연승을 기록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정규리그 6라운드 5전전승 질주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2승)와 챔피언결정전(3승)까지 10연승을 달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종전 9연승)도 경신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시즌후반부터 완벽한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은행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효희를 영입한 도로공사는 V리그 출범 원년 이후 10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올라 사상 첫 챔피언 등극을 노렸지만 끝내 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MVP는 그간 아제르바이잔 리그에 진출해 뛰다 이번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사니가 받게 됐다. 기자단 투표 총 28표 중 12표를 받은 김사니는 여자부 세터 중 처음 MVP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