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KT의 기대주로 불리는 박세웅도 리그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삼성의 1군 타선엔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KT는 또 다시 '다음 기회에 승리를 노려야 하는' 처지를 맞았다.
삼성은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맞대결을 5-1의 완승으로 마쳤다. 윤성환의 무실점 호투와 이승엽과 구자욱의 잇따른 타점이 이날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 초반 삼성은 박세웅을 상대로 좀처럼 점수를 뽑아낼 기회를 얻어내지 못했다.
박세웅은 이날 3회까지 상대 타자들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톱타자인 나바로를 초구 땅볼로 잡더니 상대 9번타자 김상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렇지만 삼성은 끝내 박세웅에게도 전날 KT 선발 옥스프링처럼 대량 득점을 이뤄냈다.
박세웅은 4회 시작부터 무너졌다. 선두타자 나바로와 희생번트 이후 타석에 오른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날 모처럼 찾아온 삼성의 득점 기회다.
삼성 타자들은 제구가 흐뜨러진 상대 투수 박세웅을 집중 공략했고 대량 득점을 이뤘다. 최형우가 중전안타로 나바로를 홈으로 부르더니 뒤이은 이승엽은 우익수 앞에 향하는 적시 3루타로 주자 두 명을 홈에 들어오도록 했다.
삼성의 4회 득점은 계속됐다. 구자욱의 우중간 안타로 이승엽이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삼성은 박세웅을 끝까지 몰아붙였다. 박해민과 이지영이 볼넷을 얻어내 2사 1, 3루 찬스를 엮어낸 것이다. 김상수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이 삼성에게는 매우 아쉬운 장면이었다.
안정감을 찾은 박세웅은 5회엔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박세웅은 88구를 던졌고 조범현 감독은 마운드를 정대현으로 교체했다.
삼성은 6회초 다시 1점을 더했다. 올해 팬들의 주목과 류중일 감독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구자욱이 프로에 데뷔한 후 첫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 정대현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흐르는 접전 끝에 7구를 공략, 비거리 110m 규모의 홈런을 친 것이다.
이후로 삼성은 좀처럼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KT는 점수를 못 냈지만 6회 무사 1, 2루, 7회 1사 1, 3루 찬스를 엮었다.
KT는 9회말 이날 마지막 공격 기회에 2사 3루 찬스를 엮고 뒤이은 이대형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1점을 겨우 만회했다. 다만 이미 기울어진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날 경기 또한 전날처럼 삼성의 승리로 종결됐다.
삼성의 선발 투수로 나선 윤성환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반면 KT의 선발 박세웅은 '5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의 기록으로 1군 데뷔전서 패전 멍에를 썼다.
삼성 타선에선 이승엽(2타수 1안타 2타점), 최형우(4타수 1안타 1타점), 구자욱(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박해민(3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KT에선 이대형이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