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소비시장에서 여성 영향력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에서도 여성 마케팅 전략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실속형' 단지를 찾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투자에서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며 아파트 구매결정 영향력에 여성 입김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여심을 위한 특화 설계평면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신공영은 4월 초 배곧신도시 B10블록에 분양할 예정인 '시흥 배곧 한신휴플러스' 주방을 특화 설계했다. 특히 84㎡의 경우 예전 120㎡ 면적대에서 볼 수 있는 주방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84㎡A의 경우 사용자에 맞춘 3가지 선택 평면을 제공한다. 입주민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가변형 벽체, 팬트리 및 주방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주방강화형 타입은 알파 공간을 팬트리와 주방으로 분리했다. 전면을 팬트리, 후면은 주방과 연속된 확장형 주방을 설치해 주방을 넓혔다.
수납통합형은 팬트리 공간을 수납 용도로 사용하고 'ㄷ'자형 주방 레이아웃으로 구성됐다. 식탁쪽에는 다용도 아일랜드 상부 2면오픈 코너선반도 제공된다.
수납분리형은 팬트리 공간을 기능별 2개로 분리해 수납 활용성을 높였다. 거실과 식탁면에 위치한 팬트리는 가족 공동수납으로 일상용품 및 기타 수납이 용이한다. 주방쪽 팬트리는 주방에서 자주 쓰이는 물품 등을 수납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9층 규모로 전용면적 68㎡ 232가구, 73㎡ 226가구, 84A㎡ 680가구, 84B㎡ 220가구 등 총 1358가구로 구성됐다.
◇'시흥 배곧 한신휴플러스'는 주부들의 공간인 주방을 특화 설계해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84㎡ 주방강화형 타입(사진=한신공영 제공)
같은 달 경기도 용인시 역북지구에서도 주부 특화설계가 적용된 아파트가 나온다. 우미건설이 역북지구 C블록에 짓는 우미린 센트럴파크는 전용면적 59㎡형 378가구, 75㎡형 122가구, 84㎡형 760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주방을 'ㄷ'자 구조로 설계해 주부의 동선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하 창고를 갖춘 59㎡형은 계절별 생활용품을 보관할 수 있고, 75㎡형은 현관 옆에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또 84㎡형은 판상형의 경우 넓은 주방에 맘스데스크와 팬트리가 조성된다.
아이에스동서가 동탄2신도시 A34블록에 공급중인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 역시 주부들의 동선을 배려한 설계를 적용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7~15층 총 9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74㎡형 59가구, 84㎡형 430가구 등 총 489가구로 구성된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판상형 4베이 4룸 혁신 설계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고 84㎡는 주부의 동선을 배려한 'ㄷ'자형 구조로 조성된다. 또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측면 발코니와 알파룸 설계가 적용됐다.
중개법인 건국 송정래 대표는 "주부 등 여성이 아파트 구매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짐에 따라 건설사들도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설계가 필수가 됐다"며 "주방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주부 동선을 고려한 설계, 주부를 위한 다양한 공간 배치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