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해외자원개발 관련 감사원 발표 두고 '공방'

與 "감사원 정책 판단 기관 아니다" vs 野 "MB혈세탕진 확인"

입력 : 2015-04-05 오후 3:25:2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한 감사원 중간 감사 결과를 두고 여야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공방을 펼쳤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MB정부가 해외자원개발에 27조원을 투자했으나 회수가 불투명하고, 앞으로도 34조원 이상이 더 투입돼야 한다는 감사원의 발표가 있었다"며 "새정치연합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바가 감사원을 통해 모두 분명한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아이들 급식에 쓰일 돈에는 탐욕을 부리면서도 천문학적인 혈세 탕진에는 침묵하는 새누리당의 행태가 참으로 기가 막히다"면서 "새누리당이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자각이라도 있다면 MB정부의 국민혈세 유출의 진상규명을 더 이상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5인(이 전 대통령·이상득 전 의원·최경환 장관·윤상직 장관·박영준 전 차관)의 증인 출석과 특위 활동기간 연장에 동의해야 하며, 새누리당이 끝까지 자원외교 5인방의 경호대장을 자처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이라는 기관은 어떤 정책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관을 아니라고 본다"며 감사원 발표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자원외교 국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국정조사가 진행 중일 때는 국정조사에 맡기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든다"며 "자칫 감사원이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인식을 주면 감사원에 불신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해외자원개발이라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이고 자원빈국인 나라에서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마치 자원개발 자체가 부정적인 일을 해 온 것처럼 잘못 호도되면 우리 자원개발이 위축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된다"고 덧붙였다.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여야 간사가 지난 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청문회 증인 채택과 활동기간 연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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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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