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中증시, 4000선도 넘을까

7년래 최고치 연일 경신..올해에만 21%↑
"상승 추세 이어진다" vs "조정 올 것" 의견 엇갈려

입력 : 2015-04-07 오후 4:20:5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증시가 지칠줄 모르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007년 4월 이후 최장 랠리를 펼친 중국 증시는 어느새 3900포인트도 넘어 40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 증시가 4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지난 2008년 초가 마지막이다.
 
7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5% 오른 3961.38포인트로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에만 21%가 급등했다.
 
◇최근 2년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막대한 규모의 거래량도 증시의 열기를 더한다. 지난 4일 기준 6357억위안이 거래되는 등 연일 수 천억위안의 자금이 시장에서 오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언론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400만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3월 마지막 주에는 사상 최대 수준인 166만개에 달했다.
 
중국 증시 랠리의 도화선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연계하는 후강퉁의 출범이다. 후강퉁 출범을 한 달 여 앞둔 작년 10월부터 예열에 들어간 중국 증시는 11월 말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라탔다.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한 번의 지급준비율 하향 조정 등 정부 부양책이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 1월 규제 당국의 현지 증권사 제재로 하루만에 7%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는 등 일시적인 조정을 겪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세간의 주된 관심사는 중국 증시의 황소 장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랠리 지속과 거품 붕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꾸준한 상승을 점치는 쪽은 당분간 신주발행 등 물량 부담이 있긴 하지만 정부의 부양 의지가 높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선인완궈증권은 "현재 증시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변동성이 적지 않겠지만 4000포인트 안착을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정양 동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투자자들이 매우 흥분한 상황에까지 와 있다"며 "자금이 끊임없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아 상승 추세가 언제 끝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호황이 언제든 끝날 수 있다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클리브 맥도넬 스탠다드차타드 주식투자전략가는 "자본유입이나 기업 실적 면에서 중국 경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장애물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 역시 부정적인 요소"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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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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