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의 임직원수와 직원의 임금이 상승하는 등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불황과 경영실적 부진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0조원 가량 급감했지만 신입사원의 초임을 비롯한 전체 직원의 임금은 오히려 증가해 5500만원에 육박했다.
30일 기획재정부는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을 통해 총 297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경영정보를 통합공시했다.
주요 공시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의 임직원수는 26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4%, 36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신규채용 규모는 1만800여명으로 전년의 4분의 1수준인 3500명이 줄었다.
<자료 = 기획재정부>
지난 5년간 공공기관의 임직원수는 지난 2004년 20만1000명을 시작으로 2005년 24만2000명, 2006년 24만8400명, 2007년 25만8000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26만2000명을 포함하면 해마다 6.8% 증가했다.
한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전체 경제활동 인구(0.7%)와 취업자수(0.8%)와 비교하면 5% 이상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강호인 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신규채용 감소에도 전체 임직원이 늘어난 것은 기존 사업확장에 따른 증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난 5년간 임금인상율은 연평균 5.0% 수준이었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가 늘어난 55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24개 공기업이 63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80개 준정부기관은 5700만원, 193개 기타 공공기관이 5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평균임금이 8000만원을 넘는 기관은 전체의 4.7%인 14개였다.
지난 5년간 연평균 6.4%의 인상폭을 기록했던 기관장 연봉은 지난해 제자리걸음을 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억6000만원에 머물렀지만 3억원이상의 고액연봉을 받는 기관장은 12명, 감사는 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처음으로 공시항목에 포함된 공공기관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지난해말 기준 누적액이 2조원에 달해 1인당 평균 1500만원 수준을 복리후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 1~5%의 이자율로 지원된 주택자금 대출은 총 67개 기관에서 1700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42.8%가 늘어난 수준으로 직원 1명당 4400만원의 주택자금대출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의 총 자산은 전년보다 8.3%가 늘어난 532조2000억원이지만 부채도 16.2% 증가한 320조7000억원에 달해 당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57%가 감소한 7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지난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정부는 지난 8일 마련된 '공공기관 통합공시에 관한 기준'에 따라 올해부터 복리후생비와 노동조합관련사항 등 6개 항목이 추가된 33개 항목을 '알리오'에 3개월간 의무 공시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점부여 등 기관·기관장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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