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미워도 다시 한번(?)..과거와 비교 말라

中정부 경기부양 의지 확고..증시개방 잇따라
투자상품 다양화로 투자자 선택의 폭 넓어져

입력 : 2015-04-10 오전 11:47:18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던 중국펀드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라섰다. 다시는 눈길도 주지 않을 것 같았던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 펀드에 돈을 넣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자금이 순유출됐던 중국 주식펀드는 3월부터 설정액이 순증가로 전환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7~2008년 중국 주식펀드에 설정된 금액이 워낙 컸기 때문에 과거 중국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투자자들은 환매를 늘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3월에는 환매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펀드 뿐만 아니라 랩어카운트, 상장지수펀드(ETF) 등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다른 금융상품으로도 투자금액이 늘고 있다. 특히, 랩어카운트를 통한 중국 투자규모는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저금리 기조로 투자 대안이 마땅치 않은데다 지난해 11월 홍콩과 상하이증시간 교차거래인 후강퉁 시행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50% 이상 오른 영향이 크다.
 
수익률 호조도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글로벌 펀드 가운데 3년 수익률 기준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의 특징은 중소형주와 성장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연환산 수익률이 50%를 넘는 중국 갤럭시운용사의 '갤럭시인더스트리 셀렉티드' 중소형주 편입비중이 79%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펀드를 둘러싼 호재는 많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금리 인하를 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 지난해 후강퉁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선전거래소와 홍콩증시간 교차거래인 선강퉁을 시행할 예정이다.
 
투자상품도 과거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2008년 당시에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일색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본토 상하이 ·선전 증시와 중소형주, 배당주 등 차별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역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 셈이다.
 
이젠 주식 뿐만 아니라 위안화 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채권펀드 운용액 2000억원 가운데 1300억원은 중국 채권이다. 유형도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채권펀드, 달러표시 중국채권펀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지점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소비확대와 서부발전은 은행 등 대형주보다는 인프라와 소비에 관련된 중소형주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며 "선강퉁 시행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대한 모멘텀을 강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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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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