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지난 3개월 동안 사육돼지 수가 총 11만9000마리 줄었다. 구제역에 따른 폐사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2~8개월 미만의 어린 돼지들과 소규모 사육농가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사육돼지 수는 총 997만1000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대비 총 11만9000마리(1.2%)가 줄어든 결과다.
월령별로는 2~8개월 미만의 어린 돼지들이 많이 줄었다. 2~4개월 미만 월령대의 돼지가 11만7000마리(3.7%)로 가장 많이 줄었고, 4~6개월 5만1000마리(1.7%), 6~8개월 1만마리(8.4%) 등의 순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같은 기간 돼지 사육농가 수도 총 23만1000가구 감소해 3개월 전 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00마리 미만의 돼지를 사육하는 중소형 농가에 이번 구제역의 여파가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분기 동안 1000마리 미만 농가 4만6000호수(4.8%)가 축산업을 그만두게 됐고, 1000~5000마리 미만을 키우던 농가도 21만6000호수(4%) 줄었다.
반면 대형 농가와 대형 농가가 보유한 돼지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구제역에 따른 피해도 사육농장의 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 3개월 간 5000마리 이상 대형 농가 수는 총 14만4000가구 늘어 전분기대비 3.9% 증가했고, 이들이 사육하는 돼지 수도 1만1000마리(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마리 미만 사육농가에서 돼지 수가 전분기대비 총 12만마리(5.1%) 감소하고, 1000~5000마리 농가에서 12만2000마리(4.9%)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돼지 사육농장의 양극화는 전년과 비교하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가구당 평균 사육돼지 마릿수가 올 1분기 2016마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마리대를 돌파한 것.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돼지 사육가구는 총 49만5000호수(9.1%) 줄었는데, 돼지 총 수는 27만4000마리(2.8%) 늘었다. 모돈도 총 3만마리(3.3%) 증가했다. 사육농가당 평균 마릿수는 전분기대비 67마리(3.4%), 전년동기대비 234마리(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육우, 젖소, 돼지 사육마릿수 동향.(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