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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던 중견 태양광 기업들이 올 1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재료 값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유리한 경영환경이 조성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와 신성솔라에너지 등 중견 태양광 기업들은 1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성솔라에너지와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4분기 각각 15억원, 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모처럼 한숨을 돌렸다. 올 1분기 적자를 면할 경우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흑자 지속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나 올랐다. 지난달 16일에는 1130원을 넘어서는 등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연말 킬로그램(kg) 당 20달러대를 유지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월 19달러대로 진입한 뒤 3월 중순에는 17달러대로 급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값 하락과 환율 등 외부 경영환경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훨씬 나아졌다"면서 "3월부터는 산업용 전력요금이 인하되는 시기로 진입하는 등 1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주력 거래선이 미국 기업인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3월 선에디슨에서 708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전지를 수주해 오는 2017년까지 총 1223MW를 공급할 방침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2월 선에디슨과 잉곳 공급계약을 연장하고, 내년 말까지 분기당 800톤, 연간으로 총 6400톤 규모를 공급키로 했다. 아울러 오는 2016년까지 공급계약이 체결된 선파워와는 현재 웨이퍼 공급을 협의 중이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10기가와트(GW)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16년 태양광 설비 투자액의 30%를 세액 공제해주는 제도가 종료되기에 앞서 설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잠재적 수요 증가 요인이 올 초 신성솔라에너지와 웅진에너지가 나란히 추가 수주하는 데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