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쾌속질주 亞증시..결승선은 아직 멀었다

日·中·홍콩, 연초대비 20% 안팍 상승률 기록
"정책 기대감에 추가 상승 여력 충분"

입력 : 2015-04-13 오후 4:43:0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숨가쁜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성장정책으로 3년째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일본 증시와 함께 그간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국 증시 역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기준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연초대비 1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7%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17% 올랐다.
 
버블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표 부진에 직면한 일본과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 사용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日·中·홍콩, 심리적 저항선 계속 넘어.."정책 장세"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10일 장 중 2만엔선 고지를 밟았다. 200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이후 지수는 1만9900엔대에서 숨을 고르며 2만선 재돌파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같은날 중국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하더니 이날에는 4100포인트도 뚫었다. 지난 2월부터는 10여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황소 장세를 형성했던 상하이 증시는 이 기간에만 약 1000포인트(3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본토증시 호황에 힘입어 홍콩 증시 역시 훨훨 날고 있다. 작년 11월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가 허용되며 대륙에서 재미를 본 투자 자금이 홍콩에까지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10일 2만7000선을 넘은 후 이날에도 2% 가까이 올라 7년여만의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아시아 증시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이들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정책 기대감이다.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꺼내든 '추가 부양책'이란 카드가 투자자들을 끌어오는 역할을 했다.
 
일본은 통화·재정 완화와 경제 구조개혁 등 세개의 화살을 쏘아올린 아베노믹스가 효자다. 아베 총리 초기 달러당 80엔에도 미치지 못했던 엔화 환율이 치솟으며 해외 투자금 유입을 부채질했다. 경제 회복이 신통치 않자 아베 정부는 작년 10월 본원통화 규모를 80조엔 늘리는 추가 부양으로 모멘텀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엔저가 지속되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자 투자자 배당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점도 증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작년 11월 이후 단행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가 도화선이 됐다. 순차적으로 발표된 부동산 활성화 방안과 예금보험제도 시행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통해 기업들의 부채 문제를 해결한다는 분석 역시 증시에 힘을 주는 요인이다.
 
여기에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인 '후강퉁' 시행도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상한에 도달한 상하이와 홍콩의 일간 거래 한도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품이냐 아니냐.."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
 
이 같은 정책 장세가 계속되자 시장에서는 증시 훈풍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만큼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시장은 추가 상승쪽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이나 인민은행(PBOC) 모두 올해 중 추가 부양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은 오는 10월 중 추가 통화 완화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상반기 지표를 확인한 후인 여름쯤 금리와 지준율 인하를 포함한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속속 눈에 띈다.
 
주이치 와코 노무라홀딩스 선임투자전략가는 "2만엔을 돌파하며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목소리가 심심치않게 들리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만 받쳐준다면 연말께 증시가 2만1000~2만2000엔에 도달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벤 콜렛 선라이즈브로커스 일본증시 담당자도 "일본은행이 엔화가치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며 "몇년 내에 증시가 3만엔까지 갈 확률도 50%나 된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이는 많지 않았지만 정책 수혜가 분명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웰스파고 수석포트폴리오 투자전략가는 "부양책 자체만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 상당하다"며 "중국 증시에는 어마어마한 기회가 숨어있고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잠재력을 찾는다면 반드시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정책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을 예측하고 한발 더 앞서 행동에 나서는 세력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상승 랠리의 지속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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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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