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친 화장품주, 주식시장 뒤덮다

중국발 실적개선 기대감에 화장품 주가 '활짝'
"과열우려 불구 고성장 지속 전망..옥석은 가려야"

입력 : 2015-04-14 오후 3:25:25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화장품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에서 화려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코스맥스(192820) 등 화장품 업체를 포함해 승일(049830), 씨큐브(101240), 원익큐브(014190) 등 재료 업체들까지 실적개선 기대감에 동반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장품주의 주가 급등에 따른 고평가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작년 말 대비 61% 급등한 357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20조9000억원을 웃돌며 9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주가도 작년 말 대비 27% 이상 상승한 상태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 배경은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 2013년 2억6000만달러다. 또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3억7000만달러를 수출, 전년 동기 대비 84%나 증가했다.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도 5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화장품 관련주에 대한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330만원에서 31% 이상 오른 45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소비가 2차 성장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 화장품업체들이 중국 로컬업체들과 동반 성장의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아모레G(002790), 에이블씨엔씨(078520), 코스맥스(192820) 등 화장품 업계 주요 5개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0%, 40%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도시화율과 중산층 소득증가로 중국 화장품 소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점검해 볼 수 있다"며 "2017년까지 영업이익 성장률은 연평균 22.5%로 고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고성장 기대감에 코스피에 상장된 화장품 업체들 외에 코스닥업체의 마스크팩이나 화장품 원료 기업들의 상승세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리더스'를 가지고 있는 산성앨엔에스(016100)는 지난해 3200원대 이었던 주가가 올해 10만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또 원익큐브(014190)도 자회사 씨엠에스렙이 운영 중인 화장품 브랜드가 면세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진주광택안료 전문생산 업체 씨큐브(101240)와 바이오·화장품 원료업체 대정화금(120240)도 상승세를 보였으며 화장품·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에어로졸 캔을 생산하는 대륙제관(004780)과 승일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화장품주들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일부에서는 고평가 논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화장품 산업이 성장세에 진입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수요도 좋다"며 "화장품 자체도 안티에이징 등으로 인해 고령화에 적용이 되는 등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품 시장은 고성장 국면에 안착된 상황"이라며 "지금 주가는 높지만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주들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업체마다 옥석을 가리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유커'(중국인관광객)들이 국내 화장품을 사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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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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