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더 크게 커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최일선 선수들인 개업 중개업자들은 지방보다 수도권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수도권 내에서도 부동산중심지였던 서울보다 국제도시로 개발되는 인천에 강한 상승기대감을 내비쳤다.
1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말 기준 KB부동산전망지수는 121.0으로 집계됐다. KB부동산전망지수는 전국 개업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됐으며,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전반적으로 장기 호황을 누린 지방보다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수도권의 기대치가 높았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 비중을 보인 곳은 인천으로, KB부동산전망지수는 133.0을 기록했다.
인천은 송도에서 기업 이전이 꾸준히 진행되고, 교육도시로 자리를 잡아가며 전셋집이 부족, 매매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서울 인접권에 서울 출퇴근 수요가 몰리고, 검단신도시에 두바이투자청이 4조원을 투자키로 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내 원당지구 전경(사진=뉴스토마토DB)
올들어 인천 아파트값은 1.57% 상승, 수도권 최고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부동산전망지수는 129.9를 기록, 인천의 뒤를 이었다. 강남(130.0)이 강북(129.8)보다 높은 기대를 받았다.
지방은 장기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3년째 아파트값 최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는 119.5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123.0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아파트값은 2013년 이후 2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4.10%, 수도권 1.55%, 지방5대광역시 8.29%를 크게 상회한다. 올해도 3.25%로 최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정부청사 이전으로 아파트값 급등을 경험했던 세종시와 대전은 정부기관 이전 마무리와 입주 증가로 인해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대전 부동산전망지수는 지난달 97.5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90대로 하락, 상승보다는 하락 비중이 높아졌다. 세종 역시 85.0을 기록, 상승 기대보다는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세종시 아파트값은 0.03% 하락,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내림세를 기록했고, 대전은 0.01% 상승에 그쳤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지방은 부산을 호황이 시작됐고 최근 마지막으로 대구에 이르렀지만 수도권은 반등에 성공한지 얼마되지 않아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 “과거와 같은 폭등은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안정적인 수준의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