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돈이 보인다'..교통호재 따라 청약 1순위자 이동

입력 : 2015-04-15 오전 9:57:37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길따라 돈이 보인다'라는 유명한 부동산 투자 격언처럼 분양시장 1순위자들이 교통호재를 따라 청약에 나서고 있다. 또 건설사들도 교통여건이 좋아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다.
 
경기 광주시가 대표적인 곳으로 손꼽힌다. 광주는 서울과의 거리는 가깝지만 대중교통과 도로망이 불편해 신규 분양시장에서 외면받던 곳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 분양물량이 크게 늘고, 1순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3년 4월까지 2년간 분양물량이 전무했던 광주시는 2013년 이후 이달까지 최근 2년 동안에는 1순위자가 4619명에 달했다.
 
성남~여주간 복선전철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고,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도 2017년부터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와 분당 등에 전세로 거주하던 사람들이 전셋값이 오르자 광주시 오포읍 등으로 아예 집을 사서 이동하는 빈도가 크게 늘고 있다"며 "10~20분 정도면 판교테크노밸리 출퇴근이 가능한데다 앞으로 교통여건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곳 전셋값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광주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뿐 아니라 의정부나 김포, 용인 수지구, 수원 영통구 등도 교통호재를 등에 업고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한때 교통이 불편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로 인해 분양시장에서 고전하던 김포는 2018년 개통이 예정된 김포도시철도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미분양이 대부분 팔리고, 신규 분양시장에도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김포시 최근 2년간 1순위 청약자는 1586명으로 직전 2년간 762명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또 경전철이 개통되고, 2018년을 전후해 간선급행버스(BRT)노선이 개통될 예정인 의정부는 같은 기간 1순위 청약자가 278명에서 842명으로 급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에서 도심, 강남 방면으로의 교통여건 개선은 수요 유입에 큰 호재로 작용하면서 교육, 상권 등 지역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특히 입주 시점에 교통여건이 개선된다면 주택가격 상승에도 큰 도움이 돼 이들 지역의 신규분양을 주목 할 만하다"고 말했다.
 
◇주요 교통호재 지역 청약 1순위자 증감 추이 (자료=금융결제원)
 
이처럼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건설사들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먼저 광주에서는 내년 성남~여주복선전철 개통이 예정되고,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도 2017년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신규 분양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성남~여주복선전철 광주역, 쌍동역 등을 이용하게 되면 판교, 서울 강남권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역시 3번 국도 정체 해결과 함께 분당, 강남권으로의 이동을 편리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광주 태전동 5·6지구에 전용면적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태전1·2차' 3146가구 대단지를 이달 중 분양한다. 또 대광건영은 광주 쌍령동에 '광주역 대광로제비앙' 265가구를 역시 4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64㎡ 225가구, 84㎡ 40가구 등으로 구성되며, 주변 분양단지들보다 저렴한 3.3㎡당 800만원대 수준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의정부는 구리~포천간 자동차전용도로 2017년 개통, 민락2지구를 관통하는 간선급행버스 노선 운영 예정 등의 교통호재가 있다. 이곳에서는 반도건설이 민락2지구 B10블록에 전용면적 78~84㎡, 총 939가구를 짓는 '민락2지구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또 호반건설도 민락2지구 B2블록에 전용면적 84㎡, 총 526가구 규모의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2차'를 다음 달 공급할 계획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신도시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또 김포도시철도가 개통이 2018년으로 예정되면서 속속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모아주택산업은 이달 중 김포 한강신도시 Ac-04블록에 전용면적 59㎡, 493가구를 짓는 '김포한강신도시 모아엘가 2차'를 공급하며, GS건설(006360)은 김포시 감정동에서 598가구 규모의 '한강센트럴자이2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 100㎡는 완판됐으며, 84㎡를 분양 중이다.
 
이밖에도 신분당선 남부연장(분당 정자역~광교신도시) 구간이 내년 초 개통 예정인 광교신도시에서는 중흥건설이 C2블록에 짓는 '광교 중흥S클래스'를 7월 분양할 예정이며, 고양시 화정동~서울 은평 신사동을 연결하는 도로가 2016년 하반기 개통될 예정인 고양 원흥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A5블록에 전용면적 69~101㎡, 총 967가구를 짓는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를 5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교통호재가 예정된 지역의 주요 분양 예정 물량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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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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