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4의 카메라모듈을 양산하고 있는 LG이노텍 광주공장.(사진=LG이노텍)
[전남 광주=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지난 17일 전남 광주에 위치한 LG이노텍 공장을 찾았다. 이달말 출시되는 G4의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심장부로, 생산라인에 들어서기까지 보안과 청결이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클린룸은 방진복, 방진화, 마스크 등을 착용한 후 정전기 테스트, 에어샤워 등 7차례의 미물제거 절차를 거친 후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10존 클린룸은 21시간 풀가동되며 G4 출시를 앞두고 여느 때보다 바빠보였다. 이달 29일 출시되는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10존은 1세제곱미터(㎥)의 공간에 0.0005mm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갤럭시S6의 호평 속에 G4가 내세운 주무기는 '카메라'다. 두 제품 모두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를 탑재했지만 조리개 값은 G4가 F 1.8로 갤럭시S6(F 1.9)보다 앞선다. 조리개 값이 낮을 수록 어둠 속에서 밝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G4에 탑재될 F1.8 조리개 값을 내장한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를 양산하기 위해 원점부터 다시 핵심공정을 재설계 했다. 개발기간은 약 1년이 걸렸다.
G4는 800만 화소 전면카메라도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화소 수가 높아질수록 두께도 두꺼워진다. 때문에 LG이노텍은 증가한 화소 수 만큼 반대로 더 얇은 두께의 카메라를 개발해야 했다.
이를 위해 0.11mm 두께의 초박막 ‘글래스타입 블루필터(Glass Type Blue Filter)’를 적용했으며, 모듈 전체의 두께를 4.46mm로 초 슬림화하는데 성공했다. 초박막 글래스타입 블루필터는 카메라 렌즈에 들어오는 적외선을 차단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을 높여, 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색감을 표현한다.
유동국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손떨림 보정기능(OIS)은 20%이상, 전체적인 성능은 전작보다 50%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사진=LG이노텍)
공장 내 4곳의 실험실에서는 다양한 환경에서 제품 상태를 확인하는 신뢰성품질 테스트도 한창이었다. 온도, 습도, 압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카메라모듈이 이상 없이 작동하는 지 여부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에 따라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대해 제품 성능의 이상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 실험을 통해서 성능, 기능에 대한 향후 예측까지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에 진출한 LG이노텍은 2012년 1300만 화소의 세계 초박형(두께 5.7mm) 자동초점 카메라모듈 양산에 성공해 LG전자의 ‘옵티머스 G’에 탑재했다. 이어 2013년에는 OIS 기능을 적용한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양산, G2에 적용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매출 2조7460억원을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 15.6%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