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우승상금 27만 달러)에서 연장접전 끝에 시즌 2승 째를 신고했다.
김세영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 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우승상금 27만달러) 최종 4라운드서 1오버파를 치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며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동률을 이뤘다. 이날 김세영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함께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 김세영은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이날 1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2번홀(파4) 보기, 3번홀(파4) 더블 보기로 박인비, 김인경(27·한화)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승부는 서로 물러나지 않는 접전이 진행됐다.
최종 라운드 초반에 기선을 잡은 선수는 김인경이다. 김인경은 4번홀(파3)까지 타수를 잃지 않고 11언더파로 단독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1번 홀에선 버디를 자고, 2번 홀에서는 보기를 범해 10언더파로 공동 2위가 됐고, 김세영은 2타를 잃어 10언더파 공동 2위로 내려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박인비의 우세가 시작됐다. 전반 9개 홀을 종료한 결과 박인비가 2타를 줄이면서 선두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그렇지만 후반들어 김세영의 추격전이 시작됐고 김인경은 3위로 뒤처졌다. 11번홀(파4)에서 박인비가 보기를 내고 김세영이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가 된 가운데 김인경은 뒷심 부족으로 뒤처진 것이다. 이후 남은 홀에 박인비와 김세영은 파의 행진을 이었고 둘은 타수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김세영의 우승이 확정된 연장전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김세영은 6번 아이언을 써서 세컨드 샷을 날렸다. 그린 앞에서 크게 한 차례 튄 공은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김세영은 공의 궤적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참 지켜본 후에 캐디와 기쁨을 나눴다. 반면 박인비는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놓는 데 그치면서 영광은 김세영에게 돌아갔다.
4년 5개월 만에 미국무대 우승을 노리던 김인경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3위로서 대회를 마쳤다. 17번홀과 18번홀의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김효주(20·롯데)는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최운정(25·볼빅)과 공동 4위에 올랐다. 상위 5명이 모두 한국국적 선수였다.
이밖에 신지은(23·한화)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3위, 아마추어 이소영(18·안양여고)도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6위를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