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매각 또 무산...협력업체 마지막 희망도 사라지나

협력업체 50~60% 이미 폐업

입력 : 2015-04-21 오후 3:27:34
(사진=팬택)
 
팬택의 3차 매각이 불발되면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7월 팬택의 생산라인이 중단된 이후 이미 협력업체 절반 이상이 폐업한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인수의향서 작성 미비를 이유로 팬택의 후속입찰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팬택의 공개 매각 마감일인 17일 국내외 3곳 업체는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 측에 인수의향서를 내면서 희망을 보였다. 그러나 매각이 불발로 끝나면서 팬택은 기업청산이라는 위기에 다시 맞닥뜨리게 됐다.
 
팬택의 생존이 불확실해지면서 팬택 협력업체들은 또다시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고 있다. 550여개의 팬택 협력업체들 가운데 50~60%가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A 협력업체 대표는 "이미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고, 현재 우리도 폐업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경우 지난해 '팬택 협력사 협의회'에 소속,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부품대금 10~30%를 받지 않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생산 라인이 중단되면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한 것이다.
 
팬택의 법정관리가 장기화되면서 팬택 협력사 협의회도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팬택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7월 60여개 협력업체는 팬택 협력사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력업체들은 이통사와 정부에 팬택 회생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하지만 협의회 관계자는 "현재는 어떠한 대응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채권단과 협의해 내달 안으로 팬택의 청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원이 회생불가 결정을 내리면 파산절차에 들어가게 되며, 1471명 임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은 파산 절차에 따라 우선 변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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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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