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A 급감..5년만에 감소 전환

총 21.5조 규모..전년比 37.3% ↓

입력 : 2009-05-0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국내기업의 인수합병(M&A)이 급감하며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발표한 '2008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과 관련한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총 502건으로 전년보다 32.3%(240건)가 줄었다.
 
금액기준으로는 21조5000억원으로 전년의 33조9000억원보다 12조4000억원(37% 가량이 감소했다.
 
M&A가 이처럼 크게 감소한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증가한 데다 투자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규모별로는 지난해 최대 규모의 M&A인 금호의 대한통운 인수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금액(6조6000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어 유진하이마트홀딩스의 하이마트 인수(1조9500억원),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1조87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 M&A 규모는 지난 2003년 13조7000억원을 기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M&A 건당 평균금액도 지난해 51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57억원이 줄었다.
 
외국기업간 기업결합은 48건에 불과했지만 건당 평균금액이 2조5000억원으로 국내기업의 5배에 달해 초대형 M&A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결합금액도 12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M&A 금액인 142조8000억원의 84.9%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통신등 서비스업이 총 349건으로 전체 550건중 63.5%를 차지했고, 제조업은 201건으로 전체의 36.5%를 기록했다.
 
결합 유형별로는 서로다른 업종간 혼합결합이 62.9%(345건)로 가장 많았고 수단별로는 주식취득이 39.3%(216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경쟁기업인수(수평결합)나 새로운 분야 진출보다는 안정적 원료공급이나 유통경로 확보를 기업결합의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세겸 공정위 조사관은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속에서도 대기업들이 계열회사 출자 등을 통해 증권사는 보험사 등 금융업으로의 진출에 적극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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