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꾸준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기준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25.84%(유가증권시장 27.85%, 코스닥시장 6.4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외국인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28.74%, 코스닥시장 8.17% 등 27.22%를 기록했었다.
외국인 비중은 꾸준히 감소해 지난달 8일 25%대로 진입했으며, 같은 달 14일에는 외국인의 비중 집계가 가능한 2001년 1월2일 이후 가장 낮은 25.67%까지 내려갔다.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을 합한 국내 증시에서 4조149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이 같은 비중 감소는 이례적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월(8620억원 순매도)을 제외한 1월 7699억원, 3월 1조2767억원, 4월 3조6213억원 등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바이 코리아'를 강화했다.
꾸준한 순매수에도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보유 종목은 대부분 대형주인 데 비해 올해 급반등한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많이 올라 외국인들의 비중은 순매수에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이 보유한 종목은 대부분 대형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종목의 대ㆍ중ㆍ소형주별 비중은 대형주 93.77%, 중형주 5.36%, 소형주 0.76%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닥100(대형주) 75.10%, 코스닥M300(중형주) 18.59%, 코스닥SMALL(소형주) 6.09% 등으로 외국인들은 대형주 보유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