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중국어 공부' 이렇게 하면 쉽다

성조 등에 대한 선입견 장애로 작용
'단기간에 정복한다'는 욕심 버려야

입력 : 2015-04-28 오전 6:00:00
"올해는 중국어를 배우자" 새해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세웠을 목표다. 우리 사회에서 중국어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새해에는 중국어 학원 등록자가 부쩍 늘어나지만. 이 중 많은 이들이 4월이 되기 전에 환불을 받아 떠난다.
 
중국어를 배우기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울 때 두 가지 장벽들이 있다. 차이홍 인천남지점 홍매화 교사는 "한국 사람들은 복잡한 한자쓰기와 음의 높낮이인 성조 발음을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어는 우리나라와 한자 쓰임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번체자를 쓰지만 중국은 간체자를 쓴다.
 
음의 높낮이인 성조도 우리나라 사람에게 장벽이다. 중국어는 성조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어 발음하기를 두려워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것들이 선입견이라고 지적한다. 차이홍 분당지점 박지혜 교사는 "사실은 한국어와 유사한 점이 많아 핵심만 알면 영어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실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중국어학원 관계자도 "모호한 목표보다 구체적이고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는 학생들이 중국어 학습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본인 스스로 중국어 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이해하고, 학습의 의지를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포기하기 쉽다.
 
현재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간체자는 복잡한 점과 획순을 줄여 간소화 시킨 글자다.
 
시사중국어학원 관계자는 "한국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며 어린 시절부터 한자를 접할 기회가 많아 중국어 간체자를 공부하는 부담이 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없는 중국 발음·성조를 배우기는 어렵다. 시사중국어학원 측은 "단기간에 발음을 정복하거나 학습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중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중국인들도 지역별로 발음·성조가 다르다. 외국인인 우리나라 사람은 압박에서 벗어나야 된다.
 
억지로 배우려고 하지말고, 놀이처럼 흉내내고 따라 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유명 연예인을 성대모사를 하는 것처럼 중국어 발음을 흉내 내는 것이다. 반복해서 흉내 내고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국어 발음·성조가 체득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말하기를 못하는 이유는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어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우리말로도 주어·목적어·술어로 구성된 완벽한 문장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시사중국어학원 측은 "주어와 술어, 혹은 술어와 목적어인 기본적인 어순을 익힌 후, 수준에 맞는 단어를 집어넣어 다양한 문장으로 응용하고 자주 사용하는 문장을 반복하면서 언어는 완성된다"라고 설명했다.
 
모국어 이외의 언어를 잘 구사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동안 언어에 대한 흥미를 잃으면 외국어 공부는 실패하기 쉽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중국어 학습법을 찾는다면 중국어에 대한 흥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를 좋아한다면 중국 영화를 통해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시사중국어학원 측은 "좋아하는 것과 중국어 학습을 연결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지난 3월10일 충남 아산시 온양향교에서 열린 중국어 회화 수업에서 유림 어르신들이 중국어를 배우며 즐거워 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김현우 기자(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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