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춤' 국내차 "신차효과 너만 믿는다"

입력 : 2015-04-27 오후 2:17:42
지난 1분기 환율에 발목 잡힌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차효과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원화강세에 뚝 떨어진 영업이익을 신차 판매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주요 국내 완성차 업계는 러시아 루블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와 유로화 약세 탓에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005380)는 원화 강세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판매량에 영업이익이 15.3% 하락했고, 기아차(000270)는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30.5%나 뚝 떨어졌다. 10년만에 내수판매 2만대를 돌파한 쌍용차(003620)마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환율 직격탄에 주춤한 3사지만 분위기가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 주력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올해 이어질 신차 출시를 앞세워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출시 이후 한 달만에 2만여대를 팔아치운 투싼을 다음달 북미를 시작으로 3분기 유럽과 중국 등에 출시해 연 28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57만대씩을 판매하겠다는 포부다. 연초 현대차가 밝힌 글로벌 총 판매 505만대의 1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사진=현대차)
 
높은 비중의 러시아 수출 물량 탓에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도 '효자' 티볼리에 주력한다. 국내에서만 1분기 8000여대가 판매된 티볼리의 수출을 지난달 시작한 쌍용차는 향후 추가 해외 론칭과 디젤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티볼리의 본격 수출을 개시했다. 사진은 지난 2015 상해 모터쇼에 중국에 공식 출시된 티볼리.(사진=쌍용차)
 
출시가 다가온 신차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경쟁상대로 꼽히는 일본 업체들의 엔화 약세를 업은 공세에 볼륨 모델의 신차로 대응에 나선다.
 
현대차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또 다른 하이브리드 전용 차종을 출시한다. 불붙은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 또 '국민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신형 모델도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프로젝트명 'AD'로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계획된 아반떼는 현재 남양연구소에서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기아차는 자사 대표 중형 세단인 K5와 RV 차량 스포티지의 신형 모델을 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두 차종 모두 지금의 기아차를 있게 만든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만큼 신형에 거는 기대 또한 클 것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쌍용차 역시 티볼리 디젤 모델의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기종 기자(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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