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당국이 마약 사범 8명을 상대로 총살형을 집행했다.
◇앤드루챈의 형(오른쪽)과 뮤란 수쿠마란의 형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BBC는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누사캄방간 베시 감옥에 투옥돼 있던 8명의 마약 사범이 이른 아침 시간에 총살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여성 한 명에 대한 형 집행은 미뤄졌다.
이들 9명은 인도네시아와 프랑스, 호주, 브라질,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마약을 대량으로 밀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사형수 중에는 호주 마약밀수조직 '발리나인'을 이끄는 앤드루챈과 뮤란 수쿠마란도 있었다. 이들의 가족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허락을 받고 형이 집행되는 순간을 목도했다.
모든 사형수들은 형이 집행되기 전날에 가족들과 마지막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주 정부가 기소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형 집행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형 집행이 종료되자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가의 공권력 남용이 사형보다 더 잘 드러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당국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인도네시아 마약 담당국은 "마약 문제로 매년 국내에서 33명의 인도네시아인들이 사망한다"며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마약 관련 범죄에 강력한 패널티를 부여하는 국가로 통한다. 지난 1월에도 마약 사범 6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