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각각 5조9000억원, 30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News1
한국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29일 나란히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LG전자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이 효자노릇을 한 반면 환율과 비수기 영향으로 TV사업은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2%, 직전 분기 대비 10.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6%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3.07%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2조4000억~2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갤럭시 A·E·J 등 중가 모델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신흥 시장에서 늘려나간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93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5% 늘었고, 매출액은 10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모바일·서버·SSD 등의 수요가 견조했고, 20나노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이 강화된 덕이다. 시스템LSI는 14나노 모바일 AP 제품 양산으로 수익률을 높였다.
반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생활가전은 선전했지만, 평판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유럽과 신흥 시장에서 환율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3조9944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11% 증가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TV부문의 실적이 저조했다. HE사업본부는 비수기와 신흥시장 통화 약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4조4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고,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신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48%, 전년동기대비로는 9%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영업이익 72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효율적인 자원 투입 덕에 전분기보다 7.0% 증가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