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식시장이 최근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적완화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럽 주식시장에 몰렸고, 유럽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수익이 단기간에 반등했지만, 버블 구간은 아니라는 평가다.
3일 파라스 아난드(Paras Anand) 피델리티 범유럽 주식부문 헤드는 "이제 막 1분기를 마쳤을 뿐인데 몇몇 국가의 주가가 단기간에 20% 넘게 올랐다. 유럽 시장이 버블 구간이냐는 우려도 있지만, 수익을 달러로 환산해 보면 20%는 실제 8~10%수준"이라며 "수익의 상당 부분은 환율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유입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럽 투자비중을 보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비중축소 포지션은 지난 몇 달간 거의 해소됐으며 펀더멘털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유럽 주식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약세는 유럽증시 강세에 도움을 준 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라스 아난드 헤드는 "유로화 약세는 유럽 양적완화로 인한 것도 있지만 달러 강세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심리와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에너지 독립국이 되고 미국 제조업체의 리쇼어링(reshoring)이 이어지면서 달러가 세계 시장에 덜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방향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그 움직임의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로화의 가치하락이 지속돼 왔지만 이러한 약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