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1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택배량 증가에 따른 택배사업 호조와 더불어 GLS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여기에 경쟁사의 토요일 배송중단에 따른 반사이익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CJ대한통운(000120)은 30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812억원, 영업이익 476억27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7%, 영업이익은 7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915.6% 급증한 73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19.6%, 당기순이익은 80.1% 감소했다.
1분기 실적은 CJ대한통운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택배 사업이 견인했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가량 증가한 4억4000만박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평균 약 8% 대비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 설 명절에는 사상 최대인 하루 400만상자의 택배물량을 처리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4년 CJ대한통운 1개월치 택배 물량에 해당한다. 10여년 만에 1개월치 물량을 하루 만에 처리하게 된 것이다. 물동량 증가로 시장점유율도 37%에서 40%까지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직구 및 소셜커머스 물량 증가와 우체국의 토요 배송 중단으로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의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하위권 택배 업체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상위권 업체들로 물량이 몰린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로젠택배의 KGB택배 인수가 무산되며 KGB택배의 정상화가 미뤄졌고, 지난해 12월 KG그룹에 인수된 동부택배의 경우 안정화까지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동량 증가로 고정비가 감소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CL(계약물류) 사업부문에서 저수익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단가 정상화가 꾸준히 진행된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구정 연휴를 전후에 택배 물량이 사상 최대치에 달하는 등 택배사업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GLS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이 택배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1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사진=CJ대한통운)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