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 리디아 고. (사진=로이터통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선수인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가 '기부천사' 대열에 합류했다.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컨트리클럽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텍사스 노스 슛아웃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로 받을 상금 전액을 네팔 지진 희생자들을 돕는 데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 시작될 노스 텍사스 슛아웃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한화 약 2억861만원)다.
리디아 고의 이같은 결정에는 그가 사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난 2011년 발생한 강도 6.3의 지진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몇 년 전 뉴질랜드에도 큰 지진 피해가 있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아직도 당시 지진 흔적이 있다. 자연재해에 대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래서 죄 없이 피해입은 사람들을 위해 상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10대 소녀이지만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의 상금 1위 선수다.
지난 27일 끝난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의 27만달러(한화 약 2억9000만원)를 포함해 올해 상금으로만 90만8810달러(한화 약 9억7215만원)를 벌었고, 프로 전향 이래 299만7843만달러(한화 약 32억679만원) 누적 상금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5일 네팔에는 규모 7.8의 대지진이 강타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만 5000명에 달하며 이재민을 포함한 간접적 피해자들까지 합치면 8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집계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