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부산 등 주요 도시의 올해 전기자동차 민간보급 공모 결과가 공개되면서, 다음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전국 주요 지자체들은 환경부가 국비 약 700억원을 투자해 3090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2015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부문 공모에 한창이다. 특히 전국 2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지역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기차 보물섬'으로 떠오른 제주에서는 기아차가 먼저 웃었다. 제주 지역 민간보급 대상자 공모결과 쏘울EV가 602대로 1위를 차지한 것. 르노삼성 SM3 Z.E.는 517대로 2위에 올랐다.
르노삼성도 부산에서 반격에 나섰다. 르노삼성 SM3 Z.E.는 지난달 20일 마감된 부산시 전기차 보급 공모 접수건 345건 중 151건으로 43.7%의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2위인 쏘울EV와는 91대의 격차다.
이처럼 전국 보급규모 1위와 3위인 제주와 부산을 기아차와 르노삼성이 나눠가지면서 제주를 제외한 최대 시장 서울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서울의 경우 시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이 150만원으로 제주 700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만큼 업체별 할인 정책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때문에 공모 사업에 참가한 기아차, 르노삼성, BMW, 한국지엠 등은 차량 가격 할인은 물론 금융 프로그램, 충전·렌트카 비용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4일 기준 서울시에 보급된 민간 전기차량은 BMW i3 69대, 기아차 쏘울EV 23대, 르노삼성 SM3 Z.E 18대, 기아차 레이 16대, 한국지엠 스파크EV 5대 등 131대다. 지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선 순위자는 182명이지만 각 자치구들과의 충전 시설 설치 문제를 조율하는 과정 탓에 현재까지 차량 보급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차 보급량을 확 늘려 잡았다. 다음달 5일까지 보급 공모를 진행하는 서울시의 올해 보급량은 총 736대다. 민간 보급만 575대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환경부가 실시한 내년 전기차 수요조사에 보급목표량으로 5000대(민간 3500여대)를 제시하면서 전기차 보급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충전 시설 역시 올해 136기를 확충, 오는 2018년까지 총 600개의 시설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에 전국 1만대 정도를 보급할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은 5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걸림돌로 작용할 충전시설과 관련된 부분을 자치구들과 완만하게 해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민간보급 공모사업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을 두고 업계가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사진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차 쏘울EV, 한국지엠 스파크EV, BMW i3, 르노삼성 SM3 Z.E.(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