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몰리나(사진제공=FC서울)
'60-60 클럽(60골-60도움)' 가입에 도움 1개만을 남간 몰리나(35·FC서울)가 오는 3일 치를 성남전 각오를 밝히며 자신의 도움을 차두리(35)가 골로 넣는다면 완벽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몰리나는 30일 오후 3시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성남FC전 프레스데이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몰리나 외에도 최용수 감독과 차두리가 함께 참석했다.
몰리나는 지난 2009년 성남을 통해 K리그에 데뷔했고, 지난 7년 동안 K리그에서 65골과 59도움을 기록해 '60-60 클럽'에 이제 도움 1개만을 남긴 상황이다. 몰리나에 대한 취재진의 관심도 이에 쏠렸다.
몰리나는 기록 달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을 것이다. 또한 성남전서 출전해 차두리를 통해 도움을 올려 '60-60'을 이룰 경우가 가장 완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팀 승리와 기록 달성을 한 번에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차두리를 꼽은 것에 대한 후속 질문에는 "내가 도움을 하고 차두리가 골을 넣으려면 우선 최용수 감독에게 두 명(차두리·몰리나)을 함께 선발로 내보내 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기자회견장 내에 많은 취재진들이 웃게 만들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세트피스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차두리가 골을 넣으면 승부조작이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올 시즌 골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건넸고 차두리는 이에 "넣어야죠"라며 환하게 미소지으며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차두리와 몰리나는 모두 서울의 주축 선수면서 노장이다. 자연스레 요즘 K리그가 30대 선수가 많지 않느냐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몰리나는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다. 최근 30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것은 경험 면에서 젊은 선수들보다 낫기 때문이다. 체력에선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순간적 판단력에서 앞선다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서울은 오는 5월 2일 오후 2시 팀의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현재 승점 8점(2승2무4패)으로 리그 9위다.
구리=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