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 실업자수가 이번달 100만명을 돌파하고 실업률이 4%대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42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간 중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실물 부분에서 민간소비가 여전히 잘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수출, 설비투자도 모두 하강국면"이라며 "우리 수출시장인 선진국이 생각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업자수가 이번달 100만명을 넘고 실업률도 4%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특히 청년실업률 등을 감안하면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가장 취약한 점이나 현실적으로 내수시장이 너무 작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대외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세계경제가 희망의 빛을 보임과 동시에 장기침체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며 "ADB 회원국들이 서로 경제·재정적 협력을 강화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번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담에서 2010년까지 5조달러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 효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동시에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국제 금융구조를 개선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경상수지 흑자, 1분기 성장률 플러스 전환 등 한국 경제에서 긍정적 신호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업률 증가, 수출감소 등 어려운 점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중한 정책적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낙관론을 견제했다.
그는 이번 총회기간 중 구로다 ADB총재와의 면담에서 향후 아시아 경제전망과 증액된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제42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구로다 ADB총재(오른쪽)와 만나 아시아 경제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 아지모프 제1부총리와의 양자면담에서 경제개발협력기금(EDCF)를 통한 양국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ADB는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개발은행 중 가장 먼저 200% 일반자본증액안을 결의(지난달 29일)했으며 추가로 확보된 1098억달러를 통해 회원국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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