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 바디프랜드 사업본부장.(사진=바디프랜드)
"많은 분들이 바디프랜드에 대해 짧은 기간에 성공했다는 말씀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과거에 두 배 씩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니라 우리가 '마켓 크리에이터'였기 때문이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타워에서 만난 김택 바디프랜드 사업전략본부장(이사). 그는 그간의 바디프랜드 성장신화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즉 이전에 없던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낸 만큼 빠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마찬가지로 성장세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자인 경영+렌탈' 양날개로 문화 만들다
바디프랜드가 지난 7년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김 본부장은 ▲디자인 경영과 ▲렌탈을 통한 유통망 확대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안마의자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이미 50년이 된 시장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소외됐던 분야"라며 "50~60대에 집중 포진돼 있던 시장층을 넓히고 이를 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고민에서 나온 두 가지 방법이 다른 아닌 디자인 경영과 렌탈 서비스였다.
김 본부장은 "기존 안마의자 시장의 선도업체들인 일본의 경우 내수에 집중하다보니 기능과 디자인 모두 의료기기 느낌이 강했다"며 "2007년 회사를 창립했을 당시 통장 잔고가 1억원 뿐이었는데 이를 모두 디자인에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발빠른 제품의 디자인 강화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로 굳어져 있던 안마의자의 이미지 개선을 이끌었고 곧 시장 확대로 이어지게 된 셈이다.
마케팅 역시 디자인 경영에 큰 영향을 받았다. 바디프랜드가 주목한 것은 기업이미지(CI)와 제품광고였다. 특히 지난 2013년 추성훈과 추사랑 부녀를 광고모델로 섭외하며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손과 손이 만나는, 동시에 의자의 모양을 띈 현 CI는 '터치·안마의 감성'을 담았고 우연처럼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메인 광고모델로 선정된 추 선수는 회사가 추구하는 건강·스타일리쉬·가정적 이미지에 딱 맞아 떨어지면서 회사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디자인 경영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에 나선 바디프랜드는 동시에 일시불 판매에 그쳤던 유통 방식에 '렌탈서비스'를 적용하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을 맞게 된다.
김 본부장은 "소비자들의 '좋긴 한데 구지 이 돈을 주고 사야할까'하는 의구심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은 렌탈 밖에 없었다"며 "2009년부터 할부 방식의 렌탈인 금융리스 서비스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안마의자 매출은 1200억원 수준이며 이중 80%가 렌탈 서비스를 통해 올렸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 도약, 1조원 매출 어렵지 않다"
이같은 성장세에 불구하고 바디프랜드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은 남아 있다. 아직까지 안마의자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 때문이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이같이 개화되지 않은 시장이 오히려 바디프랜드에게 큰 성장성을 확보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가구당 보급률은 3% 수준도 되지 않는 초기단계 수준"이라며 "국내 가구수는 1700만여 정도로, 폐기량을 고려하면 30만대 정도 보급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이같은 국내 가구당 안마의자 보급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달성할 경우 성장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공략할 경우 2020년 1조원 매출목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바디프랜드는 올해 말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김 본부장은 "올 하반기 중국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할 계획"이라며 "중국에서는 렌탈 서비스 대신 신용카드 등 결제 업체를 통해 장기 할부 형태로 내놓을 예정이며 유통망은 홈쇼핑과 함께 중국 내 안마의자 대리점 가운데 10% 이상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은 선도 기업들이 내수 시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빅플레이어가 없는 상태"라며 "바디프랜드가 국내 시장 1위라는 브랜드 파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 나설 경우 충분히 2017년 글로벌 1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바디프랜드의 이같은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공략과 함께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장기 플랜 역시 잡혀있다.
김 본부장은 "안마의자의 원천 특허는 이미 끝났으며 앞으로는 메디컬, 뷰티, 헬스케어, 멀티미디어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소프트웨어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스마트 안마의자와 함께 바디프랜드의 다른 제품군을 연결하는 종합 헬스케어 전략을 지속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