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본사 전경.(사진=바디프랜드)
최근 국내 생활가전 업계가 시장 포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와중에도 창립 이후 매년 2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이른바 '매출 성장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이 기업은 다름 아닌 안마의자 전문 회사인 바디프랜드다.
바디프랜드가 지난 2007년 수백만원에 달하는 안마의자를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할 당시만 해도 이들의 성공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 안마의자 렌탈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현재 바디프랜드는 보급형 제품인 아이로보S부터 프리미엄 제품인 팬텀까지 각각 월 5만9500원에서 11만9500원의 회비를 받고 안마의자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렌탈 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0% 수준에 이른다.
이 같은 렌탈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2007년 창립 당시 27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0년 150억원, 2011년 306억원, 2012년 652억원, 2013년 800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무려 145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두 배 가량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가장 큰 매출 성장을 보였던 지난해에는 고가의 제품 라인업이 대거 확충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가 바디프랜드 성장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기간"이라며 "지난 2013년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인 팬텀 등 고급형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렌탈 서비스를 비롯해 일시불 판매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 올해 목표 매출을 27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또 2016년 3900억원, 2017년 5600억원을 목표로 세계 1위 안마의자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총 3조원으로 일본 8000억원, 중국 6000억원, 미주 3000억원, 한국 2400억원, 유럽 1500억원 순이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15~20% 가량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업체별 매출 1위는 싱가폴 오씸이 차지하고 있으며 바디프랜드와 파나소닉이 뒤를 잇고 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바디프랜드의 사업계획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제품 라인업 확대로 요약된다.
앞서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홍콩춘계전자전'에 참가하며 해외 진출에 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바디프랜드가 해외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첫 해외 박람회 참가임에도 구체적인 수치의 대규모 수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올 하반기 중국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안마의자의 역사가 깊은 일본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유럽, 미국 시장 등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라인업 확대에도 집중한다. 안마의자로 전체 헬스케어 서비스를 증대해 제공하며 이를 피트니스, 뷰티 부문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안마의자 '렉스엘'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이용자의 건강상태 진단 ▲원격제어를 통한 제품의 애프터서비스(AS)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바디프랜드는 매트리스 '라클라우드', 주방 가전 부문에서는 'W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W웰니스정수기' 등과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