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가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고객에게 보내는 보고서를 인용해 ‘버핏 리더십’의 특징 몇 가지를 추렸다. 버크셔헤서웨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버핏의 리더십이 재조명 된 것이다.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회
의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버핏 리더십의 첫번째 특징은 투자 전문가답게 투자에만 집중 한다는 것.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인력 확충에 돈을 쓰는 대신 유망 사업에 투자를 한다. 그 결과 현재 본사 직원 수는 작년과 동일한 25명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다.
버핏은 이사진들에게 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른 회사들이 이사진에 거액의 연봉을 선사하는 것과 대조된다. 버핏은 투자에 따른 부담을 이사들 스스로가 짊어지는 구조도 만들어 놔 이사진과 주주의 수익이 함께 움직이도록 해놨다. 주주가 손해를 보면 이사들도 손해보기 때문에 투자 시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부패의 ABC’를 항상 염두에 둔 것도 버핏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버핏은 모든 CEO가 경계해야 할 것으로 오만(Arrogance), 관료주의(Bureaucracy), 안주(Complacency)를 꼽았다. 버핏은 “제네럴모터스(GM), IBM, 종합유통회사 로벅, US스틸 등이 부패의 ABC에 빠져 위기를 경험한 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부패의 ABC를 경계하는 동시에 실수를 인정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려 애썼다. 그는 연례 보고서에 자신이 아닌 다른 CEO가 경영했더라면 더 잘했을 것 같은 사업 분야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곤 했다. 그는 최근 토마토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를 알렉스 베링 3G 캐피털 CEO나 베르나도 히스 하인즈 CEO가 운영했더라면 더 좋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버핏은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 주식을 매입할 때도 자신이 너무 타이밍을 늦추는 실수를 범했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황금률(golden rule)도 오늘의 버핏이 있게 한 철학이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뜻을 지닌 황금률의 조언 대로 버핏은 지시를 내리기 앞서, 직원들이 원하는 바를 물었다. 그는 내가 직원의 입장에 있었다면 무엇을 원했을까를 고민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그 결과 직원들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냈고 회사는 덩치를 키워갈 수 있었다.
버핏의 남다른 경영철학은 칭찬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두리뭉실하게 칭찬하지 않았다. 제조업체르네상스 선임 직원들이 어떤 활동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렸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칭찬했다. 아짓 제인 버크셔해서웨이 사장 후계자나 그의 30년 된 비서 등 다양한 직원들이 버핏의 칭찬 세례를 받았다. 이런 칭찬은 버크셔해세웨이 구성원 들의 자신감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