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신의 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다시 한 번 포스코를 극찬하면서 버핏의 투자결정 방식이 다시 한 번 관심을 끌고 있다.
자신의 투자대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극성맞을 정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한 버핏이지만 정작 포스코에 대해서는 다섯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핵심 주주이면서도 직접적 접촉은 거의 없는 탓이다.
5일 포스코에 따르면 2007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버핏 회장은 처음 포스코 주식 4%를 갖고 있음을 공개한 이래 투자를 늘려 현재 포스코 주식 394만7천554주를 갖고 있다.
통상 포스코 주식의 5.2%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는 유통주식수 기준이며 실제로는 발행주식의 4.5% 가량을 갖고 있어 5% 지분공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포스코의 주주분포를 볼 때 6.44%를 가진 최대주주 국민연금이나 포스코의 전략적 제휴선으로 5.04%를 가진 신일본제철 다음 가는 수준이다.
아울러 포스코가 올해 7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1억 달러 규모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버핏의 포스코 투자가 공개된 지난 2007년 이후 버핏 회장이나 버크셔 헤서웨이 측과 포스코 고위 관계자간 만남은 단 두 번뿐이다.
2007년 10월 버핏의 첫 방한 때 당시 최고 재무책임자(CFO)였던 이동희 사장(당시 부사장)이 개별 면담형식이 아닌 리셉션에 참가한 것, 그리고 올해 1월 해외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로드쇼 과정에서 이 사장이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을 만나 경영현황을 설명한 것이 전부라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버핏이 지난 3일(현지시간) 다시 한 번 포스코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철강업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정작 직접 접촉은 없다시피한 셈이다.
이는 버핏이 과거 투자대상 보험업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주말에 회사를 찾아가 경비를 불러 문을 연 뒤 출근한 간부직원에게 집요하게 접근했다는 '전설'이나 2007년 그의 첫 방한이 버크셔 헤서웨이의 손자회사인 국내업체 대구텍을 방문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다.
2003년께부터 한국 주식에 대한 본격 투자에 나섰다고 밝힌 버핏 회장은 투자대상 한국 기업의 물색을 위해 투자은행들의 한국기업 핸드북이나 국내 신용평가정보사의 정보분석 시스템에 실린 기업정보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굳이 투자대상과의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경쟁업체나 다른 소스를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집요하게 수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직접 만남이 없어도 그로서는 포스코같은 세계적 업체의 투자정보를 얻을 길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포스코는 버핏 회장이나 버크셔 헤서웨이 측과의 직접적 접촉이 제한적이며 앞으로 접촉을 위한 구체적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측은 "앞으로도 버핏 회장쪽과 회사가 만날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버크셔 헤서웨이쪽에서는 별도의 투자설명회 등 정보제공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