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상당수가 시장 예상치보다 나은 결과를 내놓아 국내 기업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화학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반면 철강과 은행은 기대 이하의 부진함을 보였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137개사 중 78개사가 최근 3개월 사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보다 나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상장사 5곳 중 3곳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셈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9개사)가 1조2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손실규모가 4천861억원에 그쳐 가장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종 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깜짝 실적'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IT 경기 불황에도 환율 효과와 원가절감 노력 덕분에 2천766억원 영업적자라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천4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LG전자도 시장 추정치의 259%에 달하는 4천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가 상승과 소진된 재고물량의 재구축(re-stocking) 효과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둔 화학(14개사)이 1분기 예상치보다 17.02% 웃도는 실적을 기록해 전기전자의 뒤를 이었다. 유통업(9개사)과 통신방송서비스(3개사)도 시장의 기대치에 비해 12.39%, 11.55% 높은 영업이익을 보였다.

반면 경기침체로 수요산업이 부진을 겪은 탓에 철강 및 금속업종(6개사)이 시장 전망치보다 19.07% 낮은 영업이익을 거둬 가장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나타냈다.

또 KB금융이 '깜짝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은행(5개사)이 시장 예상보다 12.46 부진한 실적을 거뒀고, 음식료품(5개사)과 운수장비(5개사)도 시장 추정치를 각각 11.23%, 7.01% 밑돌았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대부분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으나 이는 기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보다는 시장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전분기 대비 기저 효과가 1분기 실적시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표> 업종별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치
※ 은행은 순이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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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업체수 │추정치 │실제치 │괴리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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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9개사 │1조216억원 │4천861억원 │5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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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14개사 │1조1천948억원 │1조3천982억원 │1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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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9개사 │5천20억원 │5천642억원 │1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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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방송서비스│3개사 │405억원 │452억원 │1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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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 │6개사 │1조3천273억원 │1조4천370억원 │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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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9개사 │4천694억원 │4천706억원 │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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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7개사 │896억원 │865억원 │-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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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장비 │5개사 │1조2천459억원 │1조1천586억원 │-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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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품 │5개사 │1천399억원 │1천242억원 │-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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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5개사 │5천11억원 │4천386억원 │-1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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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및 금속 │6개사 │6천822억원 │5천521억원 │-1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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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에프엔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