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이어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정체와 감소를 보이던 노동생산성이 2013년 2.8%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1.5% 증가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7일 노동생산성지수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노동생산성지수는 101.9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동생산성은 생산량을 근로자수와 근로시간으로 나눈 개념으로 노동투입 대비 산출량, 즉 노동의 능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2014년 노동생산성지수를 발표했다. 지난해 노동생산성지수는 1.5% 상승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전분야 산업 생산량은 설비투자가 4.6%, 국내기계수주 15.3%, 소비가 1.6% 늘면서 전년대비 1.2% 상승했다. 반면 노동투입은 근로시간 하락으로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투입량은 근로자수가 0.7% 늘고 근로시간은 1.0% 줄어 전체적으로 0.4% 떨어졌으나 2013년의 1.0% 하락에 비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 증가폭에 비해 노동투입의 증가폭이 낮아지면서 노동생산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 노동생산성지수를 살펴보면 생산증가와 노동투입 감소로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이 2.7% 성장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건설업은 노동투입이 증가하면서 1.7% 하락했고, 제조업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만 따로 살펴보면 노동생산성은 102.9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생산량은 108.7로 2.2% 증가했고 특히 보건·사회복지업(6.3%), 부동산·임대업(6.2%)이 크게 늘었다.
이 외에 금융·보험업(5.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4%),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2.4%)등이 서비스업 생산량의 평균증가율 2.2%를 넘어서며 생산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의 노동투입량은 105.7로 0.5% 감소했다. 하지만 2013년 -1.4%에서 -0.5%로 하락세가 완화됐고, 특히 2년 연속 근로 시간이 감소하면서 노동투입량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의 경우 노동생산성지수는 102.5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담배(7.7%) 등 14개 업종의 산업생산량은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12%) 등 10개 업종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0.1% 상승에 그쳤다.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제조업 근로자수는 2013년 이후 제자리걸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근로자수와 근로시간이 전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 제조업의 노통투입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지수도 107.8로 전년대비 3.8% 증가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조업(3.9%)과 서비스업(4.1%)이 상승하면서 전 산업의 부가가치 노동생산성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산업의 산출(실질부가가치)은 전년대비 3.5% 상승해 전년 3.2%에 비해 0.3%p 확대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경직돼 있고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고령화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노동생산성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는 1964년부터 노동생산성지수를 측정하기 시작했고, 2013년 기준년도를 2010년으로 개편했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전 산업이 대상이다.
제조업 613개 품목과 서비스업 약 9200개 업종을 대상으로 산출량이 조사되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이를 분기별로 조사하고 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