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과 부동산 투자의 관망세 전환,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소재분야 제조업 투자 지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1분기 코닝사의 19억 달러 규모 대형 M&A(인수합병)의 기저효과도 감소폭을 늘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2015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동기 대비 35.5억 달러(신고기준)가 줄었다고 밝혔다. 도착기준으로는 31억5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는 35.5억 달러(신고기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김영삼 투자정책관은 "지난 2010년부터 FDI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실적도 5년 동안의 평균 실적 28억7000달러(신고기준) 보다는 높은 수치"라며 "지난해 1분기 인수합병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일본(-61.3%), 중국(-76.5%), EU(-84.6%)의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이에 반해 중동(919.2%)과 미국(52.9%)의 투자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중동순방 전후로 중동의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FDI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지만 정부는 올해 목표인 200억 달러 유치는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외국인 투자는 크게 활성화 될 것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김영삼 투자정책관은 "최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일부 투자 쟁점 정리 과정을 거치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한중 FTA 이후 중국의 비즈니스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선정 될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에 홍콩과 미국 등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특히 5월부터는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개선 방안을 담은 '외국인 투자관련 규제혁신방안' 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중국 순회 IR(기업설명회)을 비롯해 18일부터 열리는 '차이나 위크 행사' 등 국내 초청 상담회도 진행해 실질 투자로 이어지게 한다는 전략이다.
정상외교의 후속조치로 구성된 중동투자협력 테스크포스를 통해 중동의 투자협력도 활성화 할 계획이며, 사우디와는 제3국 공동 진출을 협의할 '한-사우디 투자협력위원회' 구성을 올해 안으로 추진한다.
김영삼 투자정책관은 "현재 구조조정으로 나와 있는 기업에 외국자본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투자 환경의 변화를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엔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제조업 불황, 외국 기업 유치를 어렵게 만드는 배출권 거래제 시행 등은 외국인투자를 위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