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수출액은 46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8.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1%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4월 하락폭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 수지는 3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입도 동반하락해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4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62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8.1% 줄었고, 수입은 17.3% 감소한 377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84억8800만 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월(-0.9%), 2월(-3.3%), 3월(-4.2%)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4월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하락과 수출 단가의 하락,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교역 둔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두바이유는 4월 배럴당 57.7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104.6달러에 비해 44.8% 떨어진 수준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석유제품(-43.3%)과 석유화학(-20.1%)은 전년 대비 27.6억 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수출액은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입액은 증감을 지속하고 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수출품의 감소는 두드러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컴퓨터와 반도체의 수출은 각각 37.5%, 7.5%가 늘었지만 자동차(-8.0%), 무선통신기기(-5.2%), 철강(-5.2%), 가전(-24.3%)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5.2%)과 미국(-2.7%), EU(-11.9%), 일본(-12.6%) 등 주요 교역국에서 수출이 감소해 악화를 가중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호조를 보이던 미국 수출도 떨어져 세계적인 경기 둔화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원자재 단가 하락은 수입의 감소로도 이어졌다. 4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7.8% 감소한 377억 달러로 조사됐다.
석유제품과 원유 수입은 각각 48.9%, 42.5%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1%, 4.7% 증가했다.
산업부는 수출시장이 악화된 원인으로 세계 교역 감소와 주요 수출품의 단가 하락을 지적했다. 또 4월 석유제품·석유화학 생산시설 정기보수에 따라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설명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부분의 수출 부진은 엔저의 심화와 함께 유로도 약세를 보여 경쟁력을 악화 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5월에도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들고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6월 이후에 접어들면 조업일수가 늘고 신차에 따른 자동차 수출증가, 정기 보수 종료 등으로 수출이 호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